교형자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하느님께서 축복해 주시고 우리의 신앙선조들이 선택하신 거룩하고 자랑스러운 전주교구 고산본당 신자입니다.
이곳은 우리나라 3대 오지 중 하나인 노령산맥의 후미에 자리, 산세가 험악하여 숨어 살기에 좋았던 곳으로 2백여 년 전 신자들이 하나둘씩 모여 살았던 산간벽지의 신앙 고촌입니다.
후손들에게 하느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목숨을 바쳐 피로 물들였던 이곳은 발 닿는 곳마다 성지가 아닌 곳이 없습니다. 지금도 천호성지를 포함하여 6개 면 8개 구역과 18공소, 신자 1천1백여 명을 관할하며 많은 교우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본당 신자들은 문맹률 60%, 생활보호 대상자 15%, 중고졸자 1%, 농업 종사자 95%이며 이농현상이 매년 14%이지만 항상 기뻐하고 주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며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영광스럽게 금년 11월 1일「본당 설립 1백 주년 기념일」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고산본당은 하느님의 영광과 신앙선조들의 얼을 되살리기 위해 매월 철야기도회, 성체조배, 신자배가운동, 100년사 편찬, 100주년 기념 성전 신축 등 10억 원이나 소요되는 기념사업을 준비해온 지 어언 5년이 되었습니다.
소요 경비는 어려운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가구당 50만 원씩 2억 원을 봉헌하고 바자회와 농산물 판매로 4억 원이나 모았습니다.
앞을 못보시는 할머님이 산을 기어다니며 손의 촉감으로 나물을 캐어 봉헌한 60만 원, 농산물을 판매하며 경비를 절약하기 위해 신문지를 덮고 추위를 이기며 잠 자던 일, 얼음 속에서 양미나리를 채취해 주시는 공소 신자들, 도시락을 3개씩 싸들고 눈보라 속을 헤치며 새벽 2시에 서울로 향하던 우리 형제자매님들의 모습 등은 1백 주년 사업을 완성키 위한 우리들의 눈물겨운 노력들입니다.
그러나 부족한 4억 원의 돈 때문에 머슴처럼 일하시는 신부님과 수녀님, 허공만 쳐다보며 뛰어다니는 사목회 임원, 부도에 직면해 있는 성전 신축업자… 그들은 서로 말이 없습니다.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힘이 부족하고 너무나 지쳐 있을 뿐입니다.
성전 신축은 완공되어가는데 걱정이 태산입니다. 이 자랑스런 신앙의 후손들이 지켜온 고산본당 아니 이 성지를 도와주실 분은 없을까요?
저희 본당은 한국 천주교 역사적 유물 중 가장 오래된 순교자 이 루갈다 몸 고상 1만 개를 똑같이 복제하였습니다. 그분의 숭고한 신앙정신을 본받게 하고 성전 신축 기금 마련을 위해서 말입니다. 한 성당에서 10개씩은 판매되리라고 믿고 1천여 성당에 판매 협조 공문을 발송했지만 단 2곳에서만 판매에 협조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겠습니다.
첫째는 1백 주년 기념 사업은 우리들이 시작했지만 결과는 하느님께서 주신다는 확신입니다. 둘째는 고산본당 형제자매들의 꾸준한 기도와 성원입니다. 셋째는 주님을 믿고 따르는 모든 분들의 관심과 협조가 있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따뜻한 사랑의 손길이 그립습니다. 고상 하나, 단돈 1천 원이라도 큰 기쁨으로 받겠습니다. 또한 개인이나 가족, 단체로 고산성당과 성지 방문시 기꺼이 동행하여 안내와 편의를 제공하겠습니다. 본당과 공소 성지 등에서 피정이나 연수도 가능합니다.
우리는 베풀어 주시는 은혜를 잊지 않고 사랑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전화=(0652)71-4171, 국민은행 501-01-0494-038(고산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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