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란…★
특별한 행사나 계획이 없어도 매월 만남의 시간을 갖도록 하라는 본당 신부님의 권유를 받고 매월 월례회를 갖는 자모회가 있었다.
그런데 그날은 어찌된 일인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전원 출석을 하였다.
개회시간이 되었을 때 회장이 회원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참 이상하군요. 불참하신 이가 한 분도 안계시다니요. 그럼 도대체 오늘 우리들은 누구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죠?』
★…난처한 일…★
막달레나에게 레지오 단원 한 사람이 새 집의 벽이 얇아서 집안 이야기가 모두 이웃 사람의 귀로 새어 들어가버린다고 투덜댔다.
그래서 막달레나가 말했다.
『좋은 수가 있어요. 벽에다 두꺼운 천을 발라 보세요』
『안 돼요. 그렇게 하면 옆집 이야기가 들리지 않게 돼요』
★…시간이 없어…★
『분도야. 너희 엄마가 한 시간 전부터 현관 앞에서 얘기하고 있던데 그 사람이 누구냐?』하고 바오로씨가 아들에게 물었다.
『옆집 아주머니예요. 바빠서 집안에 들어와서 천천히 이야기할 시간이 없대나 봐요』
★…명석한 판단력…★
유달리 금실이 좋던 한 미망인이 사진관에 가서 죽은 남편의 낡은 사진을 보이며 확대해 달라고 하며 말했다.
『중절모자를 벗겨 주세요. 요즘에는 중절모자를 잘 쓰지 않으니까요』
사진사가 말했다.『예, 잘 알겠습니다. 수공은 좀 들겠지만 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남편께서는 어떤 헤어스타일이셨나요?』
그러자 이 미망인 잠시 생각하더니『잘 생각이 나지 않아요. 하지만, 어차피 모자를 벗겨 보시면 알 게 아녜요?』
★…늦은 생각…★
산간학교에서 물놀이 시간에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분도를 교리교사가 빨리 뛰어들어 끄집어 올리자 분도 녀석이 중얼댔다.
『이게 무슨 꼴이야! 나도 헤엄을 칠 줄 안다는 생각이 이제서야 떠오르다니…』
★…혼자 생각…★
사업상 바오로씨는 장거리 출장을 자주 다니는 편이다.
혼자서 긴 시간을 기차로 여행하기란 여간 지루한 게 아니어서 지루하지 않게 여행할 수 있는 무슨 묘책이 없을까? 하고 늘 고심하던 터였다.
그런데 바로 그날, 앞 좌석에 앉은 남자의 표정이 예사롭지가 않아서 놀랐다. 한동안 싱글벙글 웃다가는 별안간 진지한 표정이 되어 심각한 표정을 짓는가 하면 또다시 싱글벙글 웃곤 하는 것이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마침내 바오로씨가 물었다.『실례입니다만, 무엇이 그렇게 우스우십니까?』
『우스운 얘기라 그럽니다. 내가 나한테 우스운 이야기를 속으로 하고 있는 거지요』
『그것 참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때때로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시는 건 무슨 까닭입니까?』
『그건, 전에 이미 들은 얘기가 나올 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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