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일부터 한주간은 우리 한국교회가 정한 성서주간이다. 성서 주간의 설정은 모든 신자가 성서를 읽고 성서의 내용을 생활화하도록 하기 위해 1985년부터 시작 올해로 8년째를 맞고있다.
성서주간을 교회력으로 한해가 끝나는 그리스도왕 대축일주간으로 정한 것은 교회안에서 1년동안 선포된 구원의 말씀을 되새기고 감사드리며 새로이 시작되는 전례주년에도 변함없이 매일의 양식으로 성서를 받아들이자는 취지에서이다.
성서주간이 성장되기까지는 이미 십수년 이전부터 한국교회내에서 활발히 전개돼온 각종 성서모임들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전신자가 성서와 친숙해지고 성서를 생활의 지침으로 삼도록 도와주려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
또 우리의 신앙생활을 지탱하는 두개의 축인 성체와 성서의 중요성과 관련성을 환기시켜 보다 내실있는 삶을 살도록 이끌어주려는 데도 그 뜻이 있었다.
한마디로 성체없는 신앙생활을 생각하기 어렵듯 성서없는 신앙도 상상하기 어렵다. 우리는 우리의 믿음자체가 성서와 성전(聖傳)에 뿌리를 박고있음을 잘 알고 있다. 만일 성서가 없다면 과연 우리의 신앙은 성립될수 있었겠는가? 뿐만아니라 성서 없이 우리의 신앙 생활이 지속될 수 있겠는가? 아마도 우리에게 구원과 영생의 길을 성서가 가르쳐주지 않았다면 우리 신앙은 존립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처럼 신앙의 뿌리이며 동시에 시화를 지탱시키는 양식인 성서는 매일 꾸준히 읽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 성서를 읽되 그 내용을 올바르게 받아들이는 일은 더더욱 중요하다. 신ㆍ구약 73권이나 되는 방대한 성서를 자기 마음 내키는 대로, 또한 역사적 배경이나 정확한 의미를 알지 못한채 받아들인다면 이것은 오히려 성서를 아예 읽지 않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바로 지난 10월 28일 불발로 끝난 소위 휴거와 시한부 종말론 소동도 성서를 잘못 읽고 해석한테서 그토록 엄청난 불상사를 야기시켰음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신자들이 성서를 올바르게 읽고 그 안에서 생명의 샘물을 계속 퍼마실수 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회당국의 지속적인 성서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 전국 각 교구에서는 교구나 본당 혹은 수도회차원에서 성서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나 참가대상이 학력이나 연령에 따라 제한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각계층과 연령층을 총망라한 전신자를 대상으로하는 성서 교육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하겠다. 적어도 매주일 미사 강론만이라도 신자들에게 성서내용을 교육하는 기회로 삼아야할 것이다.
이와 함께 기존 교구ㆍ수도회ㆍ본당 등의 차원에서 행해지고있는 성서교육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교구당국의 사목적인 배려와 지원이 있어야 하겠다.
아직도 가정에 신구약성서가 없는지, 그리고 늘 성서를 읽고 거기서 힘과 용기를 얻어 살아가고 있는지한번 되돌아보고 살펴봐 주는 성서주간이 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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