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에게
영혼과 몸 다 바친
청실홍실의 사랑이여
중바위 벼랑 아래
파란색 붉은색
한 쌍의 꽃이 피었네
유요한 옷소매가 주신 말
하늘에 집 짓고 만나자
굳게 믿은 그 뜻이
동정꽃 봉오리 지고
내 몸에 손대지 마시오
웃옷 벗고 조용히
나무틀에 목을 댄다
차분히 고개 들고
하늘을 본다.
살며시 눈감으며
어서 치시오
춤추는 도끼날에
용솟음치는 흰 피여
솟구치는 백색의 혈이여
하늘의 흰 빛이여
순결의 깨끗한 사랑속에
님에게 바친 동정이 있고
맑고 티없는 믿음속엔
사랑과 희생이 있다
아름답고 고운 누갈다의 넋이여
그 장한 성녀의 이름이여
치명자산 한 쌍의 꽃이여
그 아리따운 모습이
눈에 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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