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우리 인천교구 주원본당에서는 뜻깊은 바자회가 있었다.
70년대이래 극심한 가뭄으로 농사를 망친 북아프리카 하고도 특히 내전으로 가난하다는 이디오피아 매키교구의 요청을 받은 꼰솔라따수도회 한국지부는 그곳 주민들에게 식수가 공급될 송수관설치를 돕기로 했다고 한다. 우리 주원본당(주입=안규태 신부) 청소년단체에서 그 기금모금을 위한 바자회를 연것이다. 식수한통을 얻기위해서 5km도 넘는 식수배급소에서 물을 길어오면 얻어온 물보다 흘린 땀이 더 많지만 그 물로 목을 축이고 기진해서 엄마품에 잠들었을 아가의 모습을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했다.
나는 2년전에 차윤근 著「가도 끝없는 아프리카」 라는 책을 읽고 부분적이나마 그곳의 현실을 뼈저리게 느껴보았다. 그리고 불안한 그곳의 미래는 희망이 없다는데에 큰 비극이었다.
그것으로 인해 자주 해외 토픽난에 아프리카 흑인들의 아사(餓死) 장면을 보면서 많은 생각들이 스쳐갔다.
그래도 우리는 쌀도 남는다는데 그들은 굶어야 할까?
그후 나는 아프리카의 희망을 위하여 날마다 묵주기도 5단씩을 받치기로 했다. 때로는 피곤에 지쳐 못할 때도 있었지만 영 잊지는 않았었다. 그리고 얼마간 수입이 닿는데로 나무통장에 저축하기도 했다.
그렇게 2년이 흘러서, 오늘날 그 바자회를 만났을 때 무한한 감회를 느꼈다. 통장을 비운 지금 묵주기도는 쉬지 않고 계속한다. 여전히 죽어가는 아프리카 북부인들은 풍요로운 지구저편의 사람들을 어떤모습으로 생각할까?
언젠가는 또 쓰일곳이 있을 통장을 채우며 오늘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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