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은 평화의 왕(이사9,5)이시요 우리의 평화(에페2,14)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로서 마음으로 회개하여 평화의 필수 토대인 진리와 자유, 정의와 사랑을 위한 활동으로써 평화를 위하여 일하고 실천(마태5,9)하여야 한다.
요즘 종교계 원로를 비롯하여 각계각층의 지도자들은 한결같이 나라 걱정에 여념이 없다. 이분들은 극도로 떨어진 도덕성 회복만이 중병에 시달린 한국병의 치유 방법이며 위기극복의 열쇠라고 강조한다.
지금 어디를 가나 뜻있는 사람들은 나라 걱정을 하고 있다. 누구나 이 사회는 큰 병에 걸려 있음을 체험하고 있는 듯하다.
한국이라는 큰 공동체가 큰 병에 걸렸다면 그 안에 있는 수많은 작은 공동체인 각급 기관과 단체, 가정과 교회도 병들었다는 말이다. 모를 일이지만 사회의 빛이요 정의이며 양심인 교회까지 병들었다면 최대의 위기라 아니할 수 없다.
무엇이나 병들면 쓰러지게 마련인데 이땅의 그리스도인들이 조국의 앞날에 무관심 할 수만은 없지 않는가?
이렇게 심각한 지경에까지 온 한국병을 치유하려면 누가 어떤 방법으로 대수술을 하여야 할것인가? 답답하기만 한 이 문제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일이요 그리스도인의 의무이기에 서로 중지를 모아 치유의 방법을 연구하고 처방하여야 한다. 이제 걱정에서 벗어나 큰병을 치유하는데 정성을 모아야 한다. 윤리 도덕성이 회복되고 건전한 가치관의 국민철학이 정립되어 건강한 국가를 건설하는데 주저말고 일어서야 한다. 암적인 한국병을 수사하는데 방관자가 아니라 행동으로 참여해야 한다.
한국병의 치유 방법은 유권자의 가치판단에 따라 각양각색이겠으나 그러나 대체로 비슷한 생각을 할는지 모르겠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본받을만한 국가경영의 지도자를 갖지 못하여 안정된 생활이 없었다.
돈이면 불가능한 것이 없는 듯 만사에서 황금이 우선되고 사회를 지배하였다. 아무리 부정과 비리가 터지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흐지부지 되었다.지금도 분명히 민주국가인데 유신시대때 활거했던 인사들이 국회에서 혹은 어디서나 떵떵거리고 있으니 정녕 이 땅은 망각의 천국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뉘우침이 없는 사회에서 어떻게 청소년을 지도할 수 있으며 퇴폐풍조를 근절할 수 있겠는가. 어느날 TV에서 이들이 자연 보호 캠페인 어깨띠를 하고 있었는데, 수신(修身)을 먼저 해야하지 않겠는가.
지금 한국이 중병에 걸렸다면 누가 가장 큰 책임이 있는가. 물론 국민 모두가 책임이 있겠지만 우선적으로 정치인들이 그 책임을 져야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국민을 향해서 큰 목소리를 냈지만 그들 스스로 실천하는데는 아주 인색하였다.
이제는 그리스도인이 한국병을 치유하는 명의사가 되어야 한다.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지혜와 정의도 판단하고 실천하면 가능할것이다. 명의사가 중 환자를 회생시키듯이 한국을 치유해야 한다. 무관심하고 방관하는 것은 죄악이며 하느님의 자녀답지 않은 옹졸한 졸장부이다.
그리스도인은 한국병을 치유할 수 있다. 그리스도인이 불가능하다면 희망이 없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치유하고야말 것이다.
이번 대통령 선거 때에도 그리스도인은 명의사라는 긍지를 가지고 투표라는 특효주사를 하나씩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명하게 투약한다면 한국병의 중심부인 고름의 뿌리가 녹아버리지 않겠는가 말이다. 5ㆍ10 총선거후 수십회 투표하는 수련을 거쳤기 때문에 아마도 이번 선거에서는 오진이 없는 명의사로서의 명성을 얻을 수 있으리라 의심치 않는다.
그동안 우리들은 나라걱정을 얼마나 했었던가. 나라와 위정자들을 위해서 수없이 기도해 왔다. 이러한 기도를 해온 그리스도인이 소아병적인 소견으로 투표를 잘못한다면 명의사가 아닌 돌팔이 의사로 낙인을 받게 될 것이다.
부정부패는 한국의 공적이요 우리 사회의 큰 병임을 알아야 한다. 대낮에나 밤길에도 마음을 놓고 골목길을 걸을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윤리도덕을 가장 소중하게 품고 실천하는 사회상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정직하게 말하면 이 사회 어디 하나 걱정이 없는 곳이 어디 있단 말인가.
걱정이 없다는 사람은 주인정신이 없는 사람이다. 책임감도 없고 희망도 없는 사람이다. 이 사람은 병든 사회에서 같이 죽어 가는 사람이다.
그리스도인은 희망의 삶이요 용기를 지닌 하느님의 자녀이다. 병든 조국을 몸을 던져 구할 수 있는 정신과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한국병을 깨끗하고 건강하게 치유할 수 있는 능력도 있다.
정말 이번 대선에서는 기도하면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 하느님의 정의로 투표해야 한다. 그리하여 허황한 공약을 남발하며 국민을 속이는 자는 다시는 국민 앞에 서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나는 약속을 어긴 사람을 싫어한다.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 지도자들을 가장 싫어한다. 약속을 한다는 것은 자기의 말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것이요 책임을 지는 것은 신용을 지킨다는 것이다. 그리고 능력과 도덕성이 결여되지 않은 인물이 지도자가 아니겠는가.
이제 구시대적 의식에서 새시대의 의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국민을 지도해야 할 그리스도인들이 아직도 깨어나지 못한다면 한국병은 더욱 악화될 것이고 나라걱정의 한숨소리는 진동할 것인데 과연 어떻게들 처방할 것인가 초조한 마음이다. 세계는 변화의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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