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청은 최근 내년도부터 서울 시내 모든 중학교에 사회봉사 과목을 정규 교과과정에 도입하고 98학년도부터 중학 재학 중 자원봉사활동 경력을 고교 입시 성적에 반영한다고 발표했다. 서울시 교육청이 12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내년도 중학 입시생부터 최고 1백 시간 이내의 사회봉사활동을 중학 생활기록부 행동발달사항에 기재 이를 내신성적으로 평가, 고교 입시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제도는 현행 연합고사가 폐지되고 내신성적만으로 98학년도에 고교 입시를 치르게 되는 95학년도 중학 입시생을 그 출발점으로 하고 있다.
한양대학교와 덕성여자대학교가 사회봉사활동을 정규 교과과목으로 채택한다는 결정에 뒤이어 나온 서울시 교육청의 이 같은 발표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해방 이후 시도 때도 없이 변화되어온 우리의 모든 교육제도 가운데 가장 적절하고 가치 있는 결정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미국 영국 독일 등 제반 선진국들이 이미 이 제도를 중학생에서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반영, 학원을 살아있는 인성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비추어보면 우리 교육계의 이 같은 결정은 참으로 늦은 선택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입시가 인생살이의 전부인 양 공부에만 매달려온 교육제도가 청소년 범죄의 급증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 비추어보면 더욱 그렇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 사회는 남보다는 나를, 내 가정을, 내 집단만을 생각하는 극도의 이기주의가 날로 팽배해가고 있다. 급격한 핵가족화는 이웃의 소중함을 배우기보다는 내 이익의 중요함만을 가정에서부터 보고 배우며 자라나도록 굳어지게 만들었다. 따라서 중학과정에서부터 사회봉사활동을 배우도록 한 교육제도의 개선은 개혁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좋을 만큼 큰 기대를 갖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제도가 전인적인 인간교육의 장으로, 나아가 사회 개혁의 씨앗으로 발전되기 위해서는 사회 각계의 종합적인 지원이 함께 따라야만 할 것이다. 가정에서부터 온 가족이 함께 사회봉사의 시간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고 지역사회 안에서 사회봉사가 자연스런 활동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우리 전체 국민들의 합심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 중에서도 종교계의 역할은 참으로 중요하다고 할 수가 있다. 남을 위한 삶을 최고 덕목 중의 하나로 가르치는 종교계야말로 이 제도를 앞장 서 실시했어야 하는 장본인들이기 때문이다. 사회봉사 활동의 장을 어느 단체보다 많이 운영하고 있는 가톨릭교회는 사회봉사활동이 참 인간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형성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모든 가톨릭계 학교들은 사회봉사활동을 모범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전인교육을 향한 새로운 선택에 선봉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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