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예천본당은 지금 사제관과 수녀원을 다시 짓고있다. 그런데 지을 자금이 모자라서 예천의 특산물인 참기름을 다른 곳에 가서 판다.
우리 아빠는 신앙심 깊은 신자이셔서 판매장에 나가셨다. 부시시한 눈을 뜨고 새벽같이 성당에 가서 참기름을 판매하시는 우리 아빠….
하지만 나는 뭘까?
나는 성당에 가는걸 무척 귀찮아 한다. 나도 내가 왜그러는지 모르겠다. 성당에 나가지 않아서 부모님께 혼줄이 나고서도 다음주가 되면 꾀를 부리곤 한다.
머리가 아프다는 핑계 공부를 해야한다, 학교에서 늦게 왔다는 등 나는 이것 저것 이유를 들어 게으름을 부린다. 하지만 나도 이젠 무엇인가를 깨달았다.
하느님을 위해 힘들여 애쓰시는 아버지에 뒤지지 않는 딸이 되기 위해서라도, 주님 사랑에 감사드리기 위해서라도 주일미사 빠지지 않는 착한 어린이가 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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