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 센 아내…★
바오로씨와 부인 막달레나씨가 한 작품을 놓고 세익스피어냐 베이컨이냐로 다투고 있었다.
막달레나씨는 확실히 세익스피어의 작품이라고 고집하고 바오로씨는 한사코 베이컨의 작품이라고 우겨대며 한 발자국도 양보하지 않았다.
『제가 천국에 가거든 세익스피어를 만나 진실을 해명해 보이겠어요』하고 아내가 말했다.
『하지만 천국에 그가 없으면 어떻게 하구?』하고 남편이 물었다.
『그때는 당신이 물어 보시구료』
★…아파요!…★
평소 성격이 급하신 신부님이 이가 아파서 치과에 갔다.
『왜 또 벌써 비명이세요? 아직 전 신부님의 이를 뽑지도 않았는데』
『하지만 당신은 지금 내 발을 밟고 있잖소!』
★…동행자…★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깊은 밤중에 본당 신부님은 위급 환자의 요청으로 병자성사를 주러 가시게 되었다.
『특별히 아픈 데는 없지만 어쩐지 죽을 것만 같아서요』
환자의 상태를 살피시던 신부님은 이윽고 조용히 입을 여셨다.
『유언은 써 두셨습니까?』
『아닙니다. 그런 정도로까지는 생각되지 않았으니까요』
『그렇다면 곧 변호사를 부르는 것이 좋겠어요』
환자는 떨리는 손으로 수화기를 들어 아는 변호사에게 와달라고 부탁하고는 신부님에게,『신부님, 역시 저는……』
신부님이 말을 가로막고 일렀다.『평소 가장 가까이 지내던 분은 누구시요?』『주일학교 교장인데요』『그럼 그분도 부르세요. 그리고 평소 가장 사이가 나빴던 분은 누구시죠?』『평협 회장인데요』『그분도 부르셔야 합니다』
『하지만』
『그리고 또 아버님도 불러야 해요. 그 밖에 또 누구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까?』환자는 기어들어가는 음성으로『신부님, 저는 아무래도 오늘 밤에 죽게 되는가 보죠?』
신부님은 환자를 노려보면서『천만에요. 당신은 오늘 밤에는 절대로 죽지 않습니다. 아픈 데가 하나도 없으니까요. 하지만 내가 이렇게 폭풍우가 치는 한 밤중에 자다 말고 헛걸음한 오직 한 사람의 바보가 되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당신들끼리 사용해…★
유럽으로 성지순례를 떠난 한 단체가 이집트에서 점심식사를 하려고 식당가를 찾다가「당신은 이 식당에서 영어, 불어, 독어, 이태리어, 한국어, 스페인어, 러시아어를 사용하셔도 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식당을 발견하고는 대단히 기뻐하며 그리고 들어가 한국말로 음식을 달라고 했다.
그러자 종업원이 나와서 아랍어로 말했다.『우리는 아랍어 밖에 모릅니다』일행은 놀라서 그 중 한 사람이 서투른 아랍어로 물었다.
『여기 적혀있는 간판은 거짓말이오?』
그러나 종업원이 대답했다.
『아닙니다. 외국어는 손님들끼리 지껄일 수 있다는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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