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불의가 판치고 정의가 무시되는 현 사회상은 참으로 혼란스럽기 그지없다고 할 수 있다.
이웃이 온갖 고통을 당하여도 본체만체, 선거철에 돈 봉투를 뿌리고 다녀도 본체만체, 국회에서 악법을 통과 시켜도 본체만체, 수서사건 민간인사찰사건 선거부정사건 정보사사기사건 각종 인권유린 사건 등등 수없이 터져나오는 불의한 사건들을 대다수 사람들은 왜 침묵과 방관으로 일관하는가.
더구나 세상의 온갖 유혹과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오직 진리와 정의를 택하신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인들 일부조차도 침묵과 방관으로 일관하니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정의가 실현되지 않는 곳에는 어떤 평화도 없으며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만이 아니라 정의가 보장되는 상황이다. 평화는 무엇보다 정의의 결실이다.
정통성이 결여된 정권은 정경유착을 통해 잉태된 억압적인 도와 구조를 생산하고 여기서 부정부패가 생기는 것은 필연적인 것이다.
이러한 사태를 지속시키는 사람들의 행동과 태도, 그리고 불의를 보고도 방관과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복음적 정신에 상반되며 엄한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 (교회 헌장55)
교회는 이러한 억압적 제도와 구조를 없애기 위해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 교회는 정의를 부르짖고 불의한 사태와 제도를 규탄할 권리와 의무를 갖는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명을 완수하도록 설립된 교회는 인간이 구원을 얻고 죄악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줄 책임과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에집트 탈출사건을 하느님 창조사업의 일환으로 본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건과 물질세계의 생산만을 창조활동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착취와 비참을 깨뜨리고 공정하게 형제애가 넘치는 사회제도를 건설하는 것도 창조활동의 일부라고 하는 것이다.(노동과 인간화 P61) 비참과 착취에 대항하여 투쟁하고 정의의 사회를 건설하는 것 그 자체가 벌써 구월의 활동의 일부라는 것이다 (노동과 인간화 P62)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불의에 따르지 말고 하느님 창조사업의 섭리인 정의사회구현에 적극 동참함은 당연한 것이라 할수 있다.(어머니와 교사)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이 될 것이다. (마태오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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