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주로 영어권의 30여개국에 7백개이상의 기도 모임 또는 센타가 있으며 이들을 방문하며 지도하고 후원하는 세계본부가 영국 런던에 있다. 이 본부에는 전담신부인 로렌스 후리맨 (Laurenceㆍ Fre- eman OㆍSㆍB) 과 평신도 회원으로 구성된 공동체 및 그외 여러나라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런 모임의 준비와 운명은 필리핀 기도 모임 센타의 봉사자들이 맡았으며, 전체 진행은 세계본부의 책임자 로렌스 신부가 지휘하였다. 연사로서는 로렌스 신부를 비롯해서 일본에서 활동중인 윌리암 폰스턴(W.Jo-nston. S. T) 「소리 없는 음악(분도출판사)의 저자」 신부와 인도에서 온 반다나 (Vandana. Mataji.S.C) 씨가 주제발표를 말았고 그 외 여러나라에서 온 분들이 워크샵과 그룹토의, 그리고 질의 응답의 사회와 대담을 나누어 맡아 진행하였다.
대부분의 참석자가 평신도였듯이 평신도 중심의 진행과 운영은 퍽 인상적이고 활력적이었으며 미래 교의 한면을 보는 듯 하였다.
매일의 일정은 아침 6시에 공동명상기도 시간으로부터 시작하여 하루 4번의 명상기도와 강연, 그룹 토의, 워크샵과 질의 응답 등으로 밤10시까지 계속되곤 하였다. 전례에서 특기해야 할 점은 미사의 영성체후 명상기도를 함께 드리며 말씀과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 안에 들어오신 그리스도와 깊은 일치를 나누는 시간이었고 공동체안에 명상기도의 시간을 함께 함으로써 언어와 침묵의 조화속에서 하느님 백성의 기도인 전례의 풍성함과 깊이를 더욱 느끼게 해주었다. 또 모든 모임 앞에 짧은 침묵 시간을 가짐으로써 먼저 하느님의 뜻을 고요히 함께 찾는 계기가 되고 이런 작은 명상적 차원들이 모든 인간활동들 속에 하느님의 자리를 마련하는 성사적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그외에 십자가의 성 요한 영성의 관상적 차원을 소개하기 위해 15년 만에 봉쇄 구역을 나오신 가르멜회 수녀님, 영상과 사회정외 구현과의 관계를 함께 찾기 위해 태국에서 오신 미국인 불교스님, 인도의 샨티바남아슈람의 비드 그리피스 (B. Griffiths) 신부는 이 모임에 보내는 장문의 축하전문을 보내었고 또 제자 신부를 직접 보내 그곳 아슈람 생활의 영성을 소개했으며, 마닐라 참선 센타의 책임 수녀님은 요가와 참선에 대해서 소개해 주어 이 모임을 더욱 폭넓고 깊게 해주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꽉 짜인 일정속에서도 늘 함께 드리는 영상기도가 중간중간 배치되어 그것이 전체 일정의 중심이 되면서 인종과 언어, 종교를 초월하여 고요하고 평화로운 가운데 깊은 일치와 이해의 분위기가 이 모임 전체를 감쌌으며 풍요로운 언어적인 표현속에 다담을 수 없는 하느님의 신비로운 말씀을 함께 귀기울이는 가운데 하느님 나라가 실제로 우리 가운데 싹트고 성장한다는 체험을 나눈 귀한 시간이었다.
한국에서는 필자와 3명의 평신도가 참가하였다.
아래의 글은 이 모임의 결실로써 일상생활 속에서 명상적 그리스도교 생활에 영상적 차원을 찾고있는 세계 형제자매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이것은 명상기도가 어느 한 분류의 사람들을 위한 혹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어떤 한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현대를 사는 모든 이의 영적 풍요로움을 위해 또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에의 진정한 투신을 위해 절실한 길임을 고백하는 선언이기도 하다. 끝으로 『미래의 그리스도인은 명상인(혹은 신비가)』이라고 한 칼 라너의 말을 되새기고 싶다.
■ 현대인을 위한 명상생활
우리는 우리의 육체와 정신과 영혼을 통합시켜줄 이 시대의 새로운 영성을 찾는 모든 이들의 노력에 함께 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그 안에서 우리시대에 활동하시는 성령의 움직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일반 신자들은 좀 더 깊은 영성과 종교적 자유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명상은 인류공룡의 영성 수련입니다. 우리 그리스도교 전통안에 전해져온 이런 수련이 재발견되고 있고 모든 이들의 삶속에 있는 명상적 차원을 쇄신시켜주고 있습니다. 이런 쇄신은 아시아의 다른 종교들과의 대화와 만남 속에서 더욱 풍부해지고 있습니다. 명상은 성숙과 온전함으로 인도해줍니다 명상생활을 하는 신자들은 교회와 사회안에서 권위와 개인의 책임사이에 진정한 조화를 이루는데 한 몫을 당당하고 있습니다. 이 삶은 교회의 가르침과 삶 속에서 맡고있는 우리의 역할을 채워 나갈 힘을 줍니다. 이와 함께 우리는 오늘날 공동체에 대한 세계적인 갈증을 함께 느끼며 명상이 바로 더욱 깊고 포용력있는 그리스도교 공동체로 우리를 인도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명상은 또한 타종교와의 다리이기도 합니다. 죤 메인 신부가 가르친바와 같이 명상수련은 다른 종교의 가르침에도 귀기울이게 하고 그 안에 있는 참되고 성스러운 것들을 존경하도록 이끌어줍니다.
그 어느때 보다도 오늘날, 그리스도 인물의 성숙한 삶의 결실은 가난한 이들이 실제로 당하는 어려움 과 고통을 함께 하는 데서 얻어지며 불의를 일으키는 여러 원인들을 제거하도록 투신하는 그곳에 있을 깨닫고 있습니다.
명상은 우리를 영적 가난으로 인도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모든 업적과 좌절 속에서 우리가 온전히 하느님께 의탁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어떻게 우리가 가난한 이들의 제자가 되는지를 가르쳐 줍니다. 이렇게 명상은 그들 안에 계신 그리스도를 그리스도 자신의 눈으로 바라 볼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열어주어 그들의 고통에 동참하게 합니다.
명상은 개인과 사회를 동시에 치유하는 길입니다.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를 위한 우리의 노력이 바로 우리 자신 안에서부터 탐욕과 분노 그리고 무관심을 없애는 일임을 명상은 알게 해줍니다. 명상생활을 통해 우리의 모든 활동은 사랑과 비폭력이라는 복음적가치에 의해 변화됩니다.
명상은 한계를 지닌 우리 자신을 받아들이도록 도와 줄 뿐아니라 나아가 우리자신을 극복하고 하느님의 일을 위한 영적 능력을 베풀어 줍니다. 우리는 모든 이에게 특별히 물질적으로 또 영적으로 가난한 이들에게 명상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것을 깊이 깨닫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우리의 체험이 바로 제2차 바티깐공의회가 선포한 대로 『만인이 성성(聖性)에로 불리웠다』는 말씀을 재확인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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