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원합니다. 정직한 사람이 불이익을 받지 않고 그래서 정직한 사람들이 대접 받는 그런 사회를 원합니다. 우린 바랍니다. 작은 양심이 존중을 받아 모든 사람이 양심에 따라 행동하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바랍니다. 우린 기대합니다. 굳이 정의를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정의로운 선택을 할 수 있고 따라서 정의가 반드시 불의를 이기는 그런 사회를 기대합니다. 우린 진정으로 희망합니다. 모두가 열심히 일해서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고 기뻐 할 수 있는 사회가 오기를 희망합니다. 우린 정말 희망합니다. 땀 흘려 얻은 수확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래서 모두가 수고한 결실에 만족 할 수 있는 사회를 희망합니다. 우린 역시 희망합니다. 더 이상 한탕주의가 발을 붙이지 못하고 일확천금의 헛된 꿈을 아무도 꾸지 않는 그런 사회를 희망합니다. 우린 진정으로 갈망합니다.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답게 사는 것」이 잠사는 척도가 되는 사회를 갈망합니다. 우린 참으로 기다립니다. 좀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이 자기의 가진 바를 하느님께서 잠시 맡기신 위탁물로 알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나눔의 신비」가 우리사회 안에서 하루 빨리 구현되기를 기다립니다.
우린 열망합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무조건 대학에 가지 않아도 각자의 분야에서 자기를 뽐내며 살수 있기를 열망합니다. 더 이상 모든 입학시험들이 우리 아이들의 꿈과 희망과 미래를 죽이는 살인 도구가 되지 않기를 진정으로 열망합니다.
건강한 마음과 건강한 신체를 가진 어린이, 따뜻한 마음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마음속에 키우는 어린이들이 우리의 뒤를 이어가기를 정말 열망합니다. 질서와 도덕, 예와 품격을 갖추는 것이 영어단어 하나를 기억하는 것보다 더 소중하다는 사실을 용감하게 가르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마음으로부터 열망합니다.
우린 소망합니다. 사람이 사람대접을 받고, 개인의 권리가 존중되어 모든 이가 사람답게 살수 있는 사회가 오기를 소망합니다. 우린 마음 다해 소망합니다. 인간의 권리가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주어진다는 것을, 아울러 그 권리는 아무도, 어머니조차 빼앗아 줄 수 없다는 것을, 모두가 알기를 소망합니다.
우린 원치 않습니다. 하루 아침에 갑자기 부자가 되기를 원치 않습니다. 어느 날 아침, 눈을 떠보니 유명해졌다는 말도 듣고 싶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것만 보고 생각해도 모자라는 이 짧은 인생살이 에서 매일 아침 터지는 대형사고만을 대책 없이 바라보며 살고 싶지도 않습니다. 물론 내가 노력하지도 않았는데 거저 얻어지는 대가도 원치 않습니다. 우린 바라지도 않습니다. 인간의 값이 속철없이 곤두박질치는 고도의 경제성장을 바라지 않습니다. 사회나 이웃보다도 심지어 가족보다도 「내가우선」인 비인간적인 사회로 나아가는 것을 더 이상 보고 싶지가 않습니다. 윗사람을 공경하고 아랫사람을 사랑하는 우리 고유의 예의와 법절이 땅바닥 저만치 나뒹구는 현실을 더 이상 방관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우린 진심으로 원합니다. 우리의 노력과 땀이, 눈물과 한숨이 배인 계단을 토대로 차곡차곡 한 계단씩 순서껏 올라가는 그런 사회를 원할 뿐입니다. 앞을 향해 나아가되 옆도 보고 뒤도 돌아보면서 이웃과 대화를 나누며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여유도 부릴 수 있기를 원할 뿐입니다. 인간답게 살기를 원할 뿐입니다.
따라서 우린 거부합니다. 지키지도 못할 공약을 부도 수표처럼 남발하는 지도자, 민초들의 아픔이 무엇인지 조차 감도 잡지 못하는 지도자,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도 정직을 가면처럼 쓰고 있는 지도자, 임기웅변으로 일관, 자기의 철확이 자기의 인생관이 정확히 무엇인지 내보이지 못하는 지도자, 우린 그런 지도자들을 거부합니다. 우린 역시 거부합니다. 국민보다는 먼저 자기 가족을 생각하는 지도자, 겉으론 안 그런다고 다짐하면서 지연과 화연을 몹시도 따지는 지도자, 자기 시대에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큰 소리치는 지도자, 국민들이 낸 세금을 소종하게 생각하지 않는 지도자는 완강히 거부합니다.
우린 찾고 싶습니다. 약속을 함부로 하지 않는 지도자 자신이 한 약속은 어떤 경우라도 반드시 지키는 지도자, 남을 헐뜯어 자기를 높이기보다는 자신의 장점으로 자기의 위상을 높이는 지도자, 미래에 대한 혜안이 있는 지도자를 찾고 싶습니다.
우린 찾고자 합니다.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지도자, 국민을 두려워 할줄 아는 지도자, 통일을 정권유지의 일환으로 이용하지 않는 지도자, 자기의 잘못조차도 솔직히 시인하는 정직한 지도자를 우린 찾고자 합니다.
우린 찾습니다. 정직한 사람을 사랑 할 줄 아는 지도자, 법과 양심을 존중하는 지도자, 스스로 그 법과 양심을 철저히 지키려는 지도자, 공(公)과 사(私)를 분명히 가릴 줄 아는 지도자, 아무리 위급해도 백성들에게 함부로 겁을 주지 않는 지도자,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간에 대한 사랑을 가슴 밑바닥에 간직하고 있는 지도자, 우린 그런 지도자를 찾습니다. 우리의 대통령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만일 그런 지도자라면 우리는 그의 작은 잘못쯤은 덮어 줄수도 있습니다. 그의 부족함도 메워줄 수 있습니다. 그의 단점은 오히려 장정으로 키워줄 것입니다. 그가 손만 내민다면 우리의 마음 하나로 모아 그와 더불어 새로운 미래를 함께 설계 할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그런 사람을 우리의 최고 지도자로 모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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