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육이 무엇이 문제이고 어떤 것이 해결책인가를 단적으로 지적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문제는 문제 덩어리를 안고 있는 그런 교육제도 하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젊고 어린 미래의 주역들이 엄청나게 희생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교육의 대상은 인간이다. 인간은 생각을 먹고 그 생각이 행동을 낳으며 그 생각과 행동의 표출이 인격의 척도가 될 수 있다. 학생들에게 생각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자신의 소리를 듣고 심도 있는 사고를 다져「내가 누구인가」를 알아차리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진정 교육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다시 말해 교육이라는 것은 궁극적으로 사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인수분해는 몰라도 되지만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그 지혜를 잘 깨달으면 본인이나 이웃 그리고 사회에 많은 보탬이 된다. 반면 교육의 모양새가 제 기능을 잃을 때는 본드나 약물, 알콜 중독 등 사회악을 초래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거창하게 국가의 백년대계 운운에 앞서 가톨릭 재단의 학교에서만이라도 교육 개혁에 있어 과감한 용기를 가져보면 어떨까 싶다. 국, 영, 수 수능고사 대비를 위해 할애하는 시간에 비해 그것의 반 정도를 인간 교육에 투자한다면 늘 무엇인가에 결핍되어 있는 학생들에게 많은 자양분을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입시 위주에서 인간 위주로 말이다.
정도에서 벗어나는 학생을 바로 인도해 주는 것,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는 상황 앞에서 인간답게 살도록 그리고 그 삶을 다듬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것이 인간을 지극히 사랑하신 하느님의 뜻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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