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나는 하느님의 말씀을 따라서 하루하루를 탐욕으로부터 벗어나고 어지러운 언어의 폭행과 말놀이의 노예로부터 벗어나서 성스러운 기쁨을 쌓으며 살아갈 때 하느님께서 참으로 기뻐하시리라 믿는다.
또한 내가 당하는 이 고통은 내가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가를 시험해 보기 위하여 하느님께서 부여한 것이기에 이 고통을 겪으면서도 결코 고통에 굴하지 않고 인내와 의지와 낙관으로 이를 극복하는 힘과 지혜를 우리 주께서는 주신다.
그리고 나는 하느님을 믿고 사랑하기 때문에 지금 내가 처하고 있는 이런 역경의 심판을 하느님의 선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몰아냅니다』(I 요한 4, 18)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것이란 자기와 사랑을 맺고 있는 그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제 삭발로써 남자로서의 모든 것을 세상 속으로 무두 반환해 버리고 푸른 수의를 입은 나는 자력갱생으로 속세의 고뇌를 잊어버리는 노력에 여념이 없다.
수도자 아닌 수도자로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자신이 되도록 도를 닦는 데 전념하는 지금의 나에게 가장 큰 변화는 성숙된 그리스도인의 생활로 하느님과 가까워져서 기쁨이 더 커졌으며 칠흙 같은 밤의 고통을 통하여 나는 영혼의 신선함을 되찾고 영원한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폭풍우 속의 지난 많은 날들은 정말 상상할 수 없이 힘겨워 한숨과 눈물로 지새운 밤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완전하게 하느님의 사랑 속에서 살다 보니 얼마나 마음이 평화로운지 모르겠다.
이제 남은 숙제는 예수님께서는 오로지 나를 위하여 피땀 흘리셨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아 부디 이기적인 나의 껍질을 모조리 깨뜨리고 다른 사람의 고통을 대신해서 살아줄 수 있는 정말 보기 드문 그리스도인으로 성숙하는 것이며 언제 어디서나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면서 세속의 사랑에 끌리는 마음을 끊어버리고 주님 같은 깊은 지혜를 얻어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만이 남았다고 믿는다.
『우리는 하느님의 작품입니다. 곧 하느님께서 미리 마련하신 대로 선한 생활을 하도록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서 창조하신 작품입니다』(에페소 2, 10) 이렇게 위대한 작품으로 창조된 내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작품다운 작품이 되기 위하여 나는 종이 스스로의 아픔으로 영혼의 소리를 만들어 멀리 퍼지게 하듯이 희생적인 사랑을 할 것이다. 그러면 하느님께서 더 많은 은총의 사랑을 주시리라 나는 확신한다.
『주 예수의 은총이 모든 사람에게 내리기를 빕니다』(묵시록 22, 21) 아멘!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애독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호부터는 부산시 북구 모라동 한만선씨의「멈춰버린 바람개비」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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