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 북한의 김일성 사망 이후 어수선한 요즘 서강대 총장 박홍 신부님의「학생운동의 배후에는 김일성이 있다」는 발언이 사회에 큰 충격과 파문을 던져주고 있다.
이러한 박홍 신부님의 발언에 대해 운동권이나 재야 단체 타 종교 단체들이 왈가왈부하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이 7월 21일 기자회견을 갖고「박 총장의 발언은 사실이 아닌 무지와 편견에 의한 것으로 양심과 상식을 넘어선 표현」이라고 비난했다는 신문 기사를 보고 신자의 한 사람으로 비애를 금할 길이 없었다.
우리 천주교 신자들은 말할 나위도 없고 천주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신부님들을 존경과 선망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또 그분들의 판단에 신자인 우리는 목자를 따르는 순종의 마음으로 응답해왔다.
따라서 신자인 우리는 박홍 신부님의 발언이 이 나라 국가 보위와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위한 소신 있는 발언이라 믿어야 하고 마찬가지로 이를 반박한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의 내용 또한 소신 있는 내용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신부님들의 의견 대립에 우리 같이 무지한 신자들은 길 잃은 양처럼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정의구현 사제단은 이러한 혼란을 야기하기에 앞서서 양자가 만나서 해결점을 찾아야 했었다. 굳이 기자회견을 통한 발표문으로 사회적 이목을 끌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
만약 박홍 신부님의 발언 내용에 문제가 있었다면 같은 성직자끼리 서로 만나서 조용히 문제를 해결하고 성직자 간에 불목한 인상을 대내외적으로 주지 않는 것이 우리들이 믿고 바라는 성직자 상이 아닌가 싶다.
천주교 신자의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 다시는 이러한 불미스러운 사례가 없기를 바란다. 모든 성직자들이 주님의 보호 안에서 주님의 뜻에 따라 거룩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기도드린다.
※백옥현씨와 비슷한 의견의 내용들을 서울 잠실 김영상씨, 인천 주안5동 류재선씨외 많은 분들이 보내주셨습니다. 지면 관계상 모두 싣지 못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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