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적으로 치면 너무나 가난하고 빈약한 우리집이었다. 그러나 어떤 처지에서 어떻게 살든 간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라던 당신 말씀을 명심하고 매일 기도하며 살았다. 우리 네 식구가 발 펴고 누우면 딱 맞는 공간(월세방)을 허락해 주시던 날 서러운 서울 생활에서도 눈물보다도 희망을 안고 감사했다. 모든 것은 나의 뜻이 아니라 주님의 뜻이라고….
그 후 당신은 나에게 일자리도 갖게 해주셨고 2년 후엔 전세방(지하)으로 이사할 수 있었고 또 이듬해에는 20평 짜리 아담한 이곳 2층 아파트로 올 수 있었다. 항상 햇볕 드는 집에서 사는 게 소원이었는데 주님은 내 마음까지 헤아려 주셨다. 이제 5ㆍ6학년 짜리 두 아들도 자기 공부방이 있다고 너무나 좋아한다.
결혼 14년 만에 그리고 11번의 이사 끝에 작년엔 조그마한 고층아파트에 당첨되어 얼마 전 두 번째 중도금이 들어갔다. 내년 10월이면 진짜 우리집으로 이주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이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무한한 하느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죽는 그날까지 주님 안에서 착히 살 것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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