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성지순례라면 한 군데도 빠지지 않고 다녔노라며 자랑이 대단한 바오로씨가 일본 성지순례단에 참가했다. 출발 전부터 그동안의 순례 경력을 장황하게 늘어놓자 지도 신부님은 진저리가 났다.
이윽고 운젠 화산의 분화구를 들여다보던 바오로씨,『흡사 지옥 같군』하고 중얼거렸다. 그러자 옆에 계시던 신부님 왈,『아이쿠 바오로씨, 정말 안 가본 데가 없군요』
★…직업에 따라서…★
ME 모임에서 초로에 접어든 한 여인이 말했다.『글쎄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저기 저이가 제 남편인데 제가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더욱 더 나를 사랑하는 눈치지 뭐예요』
그러자 그 말을 듣던 다른 부인이 그 남편되는 분을 힐끗 보더니『그야 조금도 이상할 게 없잖아요? 댁의 남편은 고고학자시잖아요』
★…귀가 시간…★
바오로씨가 몹시 취해서 귀가했다. 시계가 새벽 2시를 알릴 때였다. 그때 아내의 방에서 레지오 단원들이 나와 웃으며 말했다.『이상한 인연이군요. 주인 아저씨가 2시에 돌아오시자 부인께서는 쌍둥이를 낳으시다니』
그러자 바오로씨, 한숨을 돌린듯이『12시에 안 돌아온 게 천만다행이군…』
★…남편이란…★
막달레나씨가 바오로씨에게 말했다.『여보, 닭 한 마리를 사다 잡아주구료, 내일은 우리의 은혼식이예요』
그러자 바오로씨『우리들 사이에 25년 전에 일어난 일에 대해 닭에게 무슨 책임이라도 있다는 거요?』
★…아는 사람?…★
산소 벌초를 위해서 바오로씨 내외는 새벽미사를 다녀오는 길이었다. 바쁘게 서두르느라 바오로씨가 신호를 무시하고 도로를 무단횡단했을 때 속력을 낸 자동차가 달려와서 하마터면 사고를 일으킬 뻔 했다.
그래서 운전사가 소리쳤다.『이 바보 같은 놈!』
그러자 아내 막달레나씨가 바오로씨에게 말했다.『어머, 그 사람 당신을 알고 있어요?』
★…무릎을 꿇은 아내…★
평소 공처가란 소릴 늘 듣던 레지오 단원이 바오로씨에게 말했다.『어제 마누라와 싸움을 했어. 서로가 다투고 한 끝에 결국 마누라로 하여금 내 앞에 무릎을 꿇게 한 거야』
『그거 잘했군, 그래, 자네 부인이 무릎을 꿇고서 뭐라고 하던가?』
그러자 그 친구 갑자기 기가 팍 죽어,『침대 밑에서 썩 기어 나오지 못하겠느냐고 했어』
★…숙달된 사고 운전…★
며칠 동안 판공성사를 주시느라 피로가 겹쳐진 신부님이 공소 신자들을 위해 차를 몰고 길을 나섰다.
한적한 시골길은 상쾌하지만 도로 사정은 나빴다.
그런데다 요 며칠 통 잠을 못주무신 신부님, 깜빡 졸다 보니 길가의 농가 응접실 안으로 차가 처박혀져 있지 않은가.
난처해지신 신부님 머리를 긁으며 차 안에서 내려와 중얼거렸다.『청천을 가려고 하는 참인데 이거 어쩌죠?』
농가의 여주인은 쌀쌀하게 말했다.
『찬장을 곧바로 빠져나가 피아노 있는 데서 왼쪽으로 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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