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 광고…★
가톨릭신문에 본당 사무장을 채용하기 위한 광고를 내며 덧붙여「보다 성실하고 품행 단정한 남자」여야 한다고 했다. 그랬더니 이곳저곳에서 수많은 자기 소개서가 성당으로 쇄도했는데 그 중에는 이런 것도 있었다.
『저는 한 방울의 술도 마시지 않으며 담배도 피우지 않습니다. 집안에 문지기를 두어 여자와도 만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매일 열심히 일하며 규율 바르고 편안한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밤에는 일찍 자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며 영화 구경 같은 것은 가지도 않으며 주일이면 빠짐없이 미사에 참례합니다. 이러한 청정무구한 생활을 4년이나 계속해왔으며 앞으로도 한 3년은 더 계속되리라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제 형기는 7년이니까요』
★…개 사냥…★
교외에 큰 목장을 가지고 있는 바오로씨가 교구 신년 교례회 때 전부터 면이 있는 몬시뇰 한 분께 인사치레로 목장에 놀러오지 않으시겠느냐고 말했다.
고지식하게 받아들인 몬시뇰은 바로 다음날 찾아갔다. 바오로씨는 내심 귀찮으면서도 그분의 지위에 알맞도록 정중하게『모처럼 오셨으니 사냥을 즐겨 주십시요』하고 말하면 일꾼들에게 명해서 총과 서너 마리의 사냥개를 내드리게 했다.
연로하신 몬시뇰을 크게 기뻐하며 마치 어린 아이처럼 뛰어나가셨다. 한 삼십 분쯤 지나서 몬시뇰은 바오로씨 서재 창 너머로 들여다보시며 말했다.『사냥이란 참 재미 있는 것이로군요. 그런데 바오로씨 몇 마리 개를 더 좀 내주시지 않겠습니까?』
★…의사도 환자…★
가톨릭병원의 간호과장 수녀님이 환자에게 말했다.『오늘 아침 담당의사 선생님이 얼굴을 하세요』『나는 웃고 싶지가 않아요. 기진맥진해서 아주 죽을 것만 같아요』하고 환자가 애처로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자 수녀님,『부탁이예요, 선생님을 위해 그렇게 좀 해드리세요. 선생님도 그렇게 하면 기운이 나실 거예요. 선생님은 당신 병 때문에 기가 푹 죽어 있거든요』
★…기도 문장…★
가정의 해를 맞이하여 반별로 가정미사를 봉헌하기로 하신 본당 신부님이 각 가정마다 별도로「가정 성화의 기도」를 작성해서 미사 때 발표케 하겠다고 하셨다.
그 일이 걱정이 돼서 밤잠도 못자며 애를 태우는 바오로씨더러『당신이 문장을 만드시는 일이 무척 힘드신가 보군요. 마치 제가 아이를 낳을 때와 똑같아 보입니다』하고 아내 막달레나씨가 위로했다.
『아니, 당신이 출산할 때보다 훨씬 더하다오』『어째서요?』『당신은 뱃속에 있는 아기를 낳으면 그만이지만 나는 당초부터 뱃속에 아무 것도 없지 않소!』
★…어린 소견…★
어머니가 어린 분도 녀석에게 성서를 읽어주고 있는데 분도 녀석이 갑자기 소리쳤다.『엄마, 머리에 흰 머리가 있어요』『그러니? 그럼 뽑으려므나』분도는 흰 머리를 뽑아서 어머니에게 주면서『이것은 분명히 할머니 것일 거야…』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