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여성문제 상담연구소에서 일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전화상담은 직장 자녀교육, 고부갈등, 미혼모 문제보다도 사실은 배우자의 부정에 관한 것임을 솔직히 고백할 수 있다.
해방이후 한국인들의 성에 대한 전통적 유교의 규제가 갑자기 풀리고 잘못 이해된 서구의 성해방의 개녕으로 인해서 지난 반세기동안은 극히나 불건전한 성의 행태가 점점 증가해왔다. 90년대부터는 더욱 한술 더떠서 젊은 청년들에서 조차 성, 사랑, 결혼의 세가지 요소가 전부 별개로 돌아가는 기막힌 현상이 퍼져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한 부부의 경우 이야기를 듣고 보면 양쪽에 다 취약한 논리가 담겨 있다. 남편들의 자기변명은 이러하다. 연애와 사랑은 인간을 창의적으로 만들고 활기를 주고 자유를 느끼게 하며 성장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체험이라는 것이다. 더욱 그럴듯한 이유는 대부분의 문학과 예술의 주제나 소재조차도 압도적인 부분이 남녀의 사랑과 연애에 관한 것이란다. 최근 외실시비로 여론이 분분한 M교수의 소설자체도 그렇다. 피해를 입은(?) 주부들은 어떤가? 집에서 밥짓고 빨래하고 쪼들리는 살림 꾸려가느라고 정신없이 지난
세월 희생해 왔는데 남편의 배신적인 행동을 보고선 모든것에 회의가 가서 청산가리 한사발을 마시거나, 똑같은 맞부정으로 보복을 하거나 더 내친김에 붉은 도장을 꽉 찍거나 한다. 그도 저도 할 용기가 없을땐 정이 뚝 떨어진 마음을 감추고 억지로 살거나 속으로 굶아 열등감과 증오로 영혼과 육신이 점점 삭아져서 마지막엔 정신과 치료라는 방법을 택한다.
사실 남편들이 밤에는 욕망과 쾌락을 쫓아다니고 있을 동안 아내들이 불안속에서 필요이상의 열등감 속에서 기다려야 한다면 그 얼마나 커다란 부조리인가?
우리 연구자들은 한번은 이문제를 보다 과학적으로 답해 볼 요량으로 가상 급진적인 여성해방 이론가들의 연구서와 논문을 열심히 뒤적여 보았다. 그러나 놀랍게도 배우자의 부정이나 간통의 결과에 대한 시원한 해결책은 한술도 없었다.
이에 나는 고린도전서 5장, 6장, 7장을 언급하고 싶다.
즉, 『결혼을 한자는 자기의 몸이 이미 자기의 것이 아니라 배우자의 것이기 때문에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 『또 결혼하지 않는 이의 몸은 음행을 행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있는 것이고, 결혼을 한자는 배우자를 기쁘게 해주기 위함이다』는 것.
『그러므로 각자의 상대방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으며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또 음행과 욕망은 사랑이 아니라 우상숭배에 지나지 않으며 자유대신 구 상태에 빠뜨린다고 했다. 이 속에는 기실 결혼과 성 그리고 사랑에 대한 명쾌한 설명이 들어있다. 우리들이 성서를 감히 비약적으로 해석할 수는 없지만 상담을 호소하기 전에 다음처럼 한번 예비점검을 속는셈치고 해보자.
남편들이여, 연애가 자유롭고 창의적인 것을 줄 것인지 구속과 혼돈을 줄 것인지 생각해보자. 섬기는 것이 우상인지 옮음인지에 따라 다를 것이다.
아내들이여, 남편의 주인은 여전히 당신들이라고 주님이 말씀하셨으니 회의하지 말라. 우상숭배가 믿음을 이길 수 없고 혼돈이 옮음을 오래 가리지는 못한다. 상대를 기쁘게 해주어야 하는 의무를 거절한 적이 없는지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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