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관 여야의원들의 재산공개가 일파만파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정수립의 책임을 맡아왔고 국민들 앞에서 근검과 정의를 소리 높여 외치던 사람들이 바로 부동산 투기와 부정한 축재의 장본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국민들은 커다란 분노와 허탈감을 느끼면서 장탄식을 불러일으키기고 했다.
뿐아니라 고위공직자들은 부정하게 모은 재산이 공개돼 여론의 질타를 받을 것을 우려 부동산ㆍ주식 등을 은닉시키거나 축소 발표하는 행위 등을 보면서 국민들은 심한 배신감을 느끼곤 했다.
이 같은 사람들이 이끌어온 나라이기에 이 나라엔 윤리의식과 도덕성이 지금처럼 실추돼 있는 지도 모르겠다.
이 같은 시점에서 우리는 부활대축일을 맞는다.
부활 사건은 돈과 권력이 힘을 쓰는 이 사회에서 정의와 사랑과 가난이 승리한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나타내 보인다.
그동안 가려져왔던 공직자들의 엄청난 재산의 공개는 우리 사회에 과거 30여 년에 걸친 부패의 연결고리 속에서 축재를 하면서 관행이 되다 시피한 음성적ㆍ비공개 중 입안돼 왔던 수많은 정책들이 국민의 정당한 비판을 받으며 입안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조치라고 대다수 국민들은 판단하고 있다.
이 같은 국가적 상황 아래서 부활대축일을 맞는 우리의 마음은 이제 그리스도의 복음이 신자들의 입과 생활 즉 개개인의 차원에서만 이뤄져서는 안 되는 시점이라는 사실을 절감한다.
한국역사에서 엄청난 사건이라 할 이번 공직자 재산공개는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교회의 근본적이요 절대적 사명인 복음전파가 교회 전체의 가난한 생활과 봉사자적인 자세에 따른 행동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말이다.
빈부간의 격차로 인해 일어나고 있는 교회 내 문제도 만만한게 아니다.
우선 교구간의 격차, 도시본당과 시골공소 간의 격차를 비롯 부유한 신자와 빈곤한 신자간의 괴리감 등으로 인해 제기되는 갖가지 문제는 그대로 두어선 안 되고 분명히 풀어나가야 할 만큼 비복음적인 것이다.
한 사회가 밝게 나아가고 있다고 판단되는 이상, 교회도 겸허하게 자신이 안고 있는 문제를 보고 그릇된 점들을 고쳐 나가는 용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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