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안락사 낙태 등과 연관된 인위적 죽음의 문제, 또한 유전공학한 생명의 인위적 조작들, 그리고 환경의 위기 자연의 파괴 지구의 종말 등으로 일컬어지는 생명 전반의 사멸 위험 등의 생명과 자연에 대한 위기의식이 오늘날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 같은 위기의 식은 10여년전까지만 해도 전문가들의 사고 활동 범주에만 머물러 있었으나 이제는 사회 전반에 파급돼 있다. 최근 서강대학교 부설 생명문화연구소가 설문조사, 발표한 생명에 대한 사회의 조사결과가 이 사실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도시와 농촌주민 1천 20명을 대상으로한 이 표본조사에 의하면, 생명경시풍조가 최근 5년간 심각해졌다고 보는 이가 89%가 넘고 환경파괴의 정도도 78%이상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이 조사는 또한 낙태에 대한 부분 허용이 66.6%, 완전 허용이 12%에 달해 전체응답자의 78.6%가 낙태 허용을 지지했으며 가톨릭교회가 일관되게 가르치고 있는 낙태불용은 불과 21.4%에 지나지 않아 우리사회내 생명존중 의식에 문제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자살에 대해서는, 「어떤 경우도 정당화될 수 없다」가 절반에도 못미치는 49%에 지나지 않는 반면 자살을 적극적인 삶의 표현이라는 극히 우려할 만한 사고를 지닌 이도 11%나 되었다.
무엇보다 대책마련이 시급한 현안은 환경파괴의 심각함을 공감하는 이는 대부분(78.3%)이나 환경파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인 생명운동에 관해 교육받은 사람은 4.2%라는 극히 미미한 숫자라 적극적인 방안 수립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같은 문제점들은 지난 수십년동안 경제성장 지상주의의 전국가적인 가치아래 사회정의니 폭력혁명이나 이데올로기니 하는 것들만 중시하면서 생명과 자연에 대한 근본문제는 소홀히 해 온 결과 불거져 왔다고 본다.
여기서 우리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한 마음으로, 비록 늦긴 했지만 먼저 근본적·우선적인 것을 찾아 나설 때가 되었다는 것을 인식해야 겠다.
경제문제·사회 역사적인 문제가 중요한 것이기는 해도 그것들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유일의 것일 수는 없다.
하느님의 피조물인 사람을 존중하면서 똑같이 하느님의 피조물인 자연을 형제자매로서 사랑했던 아씨시의 성프란치스코의 정신이 오늘날의 위기에서 되살아나야할, 절실한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
사람이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이웃으로서 아낌받고 존중됨과 함께 자연도 사람의 필요에 의해 아껴지고 보호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은 자연 그 자체로서」 존중되고 사랑받아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생명에 대한 신학·자연에 대한 신학이 개발·수립됨과 함께 생명운동에 대한 교육의장이 폭넓게 마련되기를 교회당국에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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