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발디딘지 만 5년입니다. 먼저 주님께 감사드리고 수녀님과 모든 은인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기쁜성탄과 새해인사를 함께 드립니다.
처음 비행장에 내려서 어리둥절했던 일, 흙탕길 초가집들을 바라보며 우리나라 6·25이전의 가난함을 생각하고 가슴 아파하던 일, 검은 얼굴들을 대할 때마다 가슴이 철컥 내려앉으며 겁나던 일 들, 만날 때마다 흙먼지 묻은 손으로 악수하자고 내미는 손을 악수하기 싫어서 순간적이지만 원망의 눈초리로 거절하고 싶었던 선교사 초년생의 슬픔, 먹을 것 마실 것이 부족할 때 먼 하늘을 바라보며 고향 생각하던 추억, 물질적인 재료부족으로 활동이 자유롭지 못해서 하느님께 빈손을 쳐들며 움츠려 있던 가난한 나의 모습, 이 모든것이 5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 보니, 그것이 전부 주님의 감추어진 은총 자체였다는 것을 뒤늦게 지금에야 깨닫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주님과 은인들께 고백하며 감사드립니다.
지금은 검은 얼굴이 얼마나 아름답게 보이는지 하느님의 창조의 걸작품을 보는 듯 착각할 때도 있고, 변소 갔다가 화장지 대신으로 사용했던 손으로 악수하자고 손을 내밀어도 아무 감각없이 자동적으로 그 손을 잡고 흔드는 변화된 나의 모습, 배고플 때는 그들이 나누어 주는 송충이 찌게도 게걸스럽게 먹는 나의 식성…
1년에 2번 정도의 마을 약국을 각 마을마다 설치하게 하려고 차를 몰고 마을을 방문하며 족장, 주민들을 모아 놓고 회의를 해야 하고, 마을마다 약국 건물을 (초가집) 짓게 하려고 있는 힘을 다해 마을마다 정글속을 사슴인 양 뛰어다니는 이 몸. 이 모든 것은 그들의 힘으로 그들의 가난과 비참함에서 헤어나 게 하려는 이 부족한 선교사의 바람이기에 은인들의 기도와 도움으로 힘껏 뛰고 있습니다.
은인들의 도움만 받고, 감사 편지를 자주 못해 죄송합니다. 아프리카의 5살 생일을 맞아 메리놀 병원 가족들과 부산 서대신동 본당 교우들 및 은인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참, 연락이 끊긴 안양의 신정애씨에게도 감사 인사드리며 이 글을 통해 연락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수녀님이 수고를 해주시든지 해물탕면 (나는 바다 사람이라오) 작은 한 B.X만 보내주시면 내년 휴가 갈 때까지 밀림지대 갈 때 먹을수 있겠습니다. 언제나 소포는 작은 뭉치로 해주세요.
이 편지를 쓰다가 나무장사집과 밀림에 다녀오느라고 몇번이나 멈추었답니다. 마을약국 설치 때문이에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아프리카에서 강 요세파 수녀.
(※편집자주=이 글은 강수녀가 한국에서 후원회 책임을 맡고 있는 홍성자 수녀에게 보내온 편지입니다)
■도움주실 분=연락처: (053) 627-5508 오전 8시~오후 6시 626-5211 오후 7시이후
외환은행 049-19-15963-0 홍성자
국민은행 615-01-0432-437 홍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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