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7일은 성가정축일이다. 성요셉 성모마리아 예수님의 가정을 우리는 모범적인 「성가정」이라 한다. 이 성가정을 그림으로 보인 성화는 기도하는 부모의 모습 앞에 예쁜 소년 예수의 모습, 목수인 성요셉의 목공실에 있는 세분의 일하는 정경 등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가정을 위한 기도」에서 「마리아와 요셉에게 순종하시며 탁월한 덕행으로 가정생활을 거룩하게 하신 예수여, 생명의 은총으로 우리 가정을 거룩하게 하시고, 도움의 은총으로 성가정을 본받으며 주의 뜻을 따라 착히 살게 하소서…」라고 기도한다.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요한2, 1~12) 예수의 어머니는 예수에 대한 깊은 신뢰를 보여주었고 예수께서는 어머니의 간절한 부탁에 사양을 하다가 첫번째 기적은 갈릴레아 지방 가나의 혼인 잔치(가정의 기초)에서 보여주시었다. 어쩌면 공생활의 첫 기적이 가정을 이루는 혼인 잔치에서 나타났기에 가정의 중요성이 높이 제고된 것이 아니겠는가 하고도 생각해 본다. 기도하고 신뢰하는 부모, 순명하는 자녀-이렇게만 된다면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성가정」은 사실 시련의 가정이었다. 가정의 울타리요, 성벽인 성요셉, 곧 가장이었던 이분은 우성 혼인 잔치도 하기 전에 임신한 처녀 마리아를 아내로 맞이하여야만 했다. 지금 세상에 가능한 일이었겠는가? 인내성은 가장의 필수 덕목인지도 모른다. 성요셉이 그러했으니까. 오늘 내일 해산할 아내를 데리고 예루살렘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묵을 방을 찾다가 끝내 마굿간 구유에다 아기 예수를 낳게 한다. 시련의 연속이다. 헤로데, 포악한 왕을 피해 이집트로 피신했고 수천명 아기 살해의 비극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만 했다. 거룩한 아기 예수를 보호하여 사랑을 쏟아 키웠지만, 십자가 위에서 운명하시는 모습을 「성가정」의 부모는 지켜 보아야만 했다.
우리 주위에는 소년·소녀 가장, 결손 가정 등으로 불행해 보이는 가정이 많다. 행복해 보이는 가정도 바람 잘날 없기는 마찬가지다. 「성가정」은 시련과 고통을 겪어 사람과 행복이 꽃 피듯이, 이 난판을 극복할 때 열매로 남을 것이다. 연말 연시, 성 가정을 생각하며, 내 비록 어렵더라도 더욱 어려움 가정을 염두에 두고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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