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
마산교구의 M본당에서 주일학교를 담당하시던 Y 보좌신부님께 교리교사인 데레사가 찾아왔다.
『신부님예!』『……!』『신부님 계셔예?』『……!』『신부님, 계시면서 왜 대답 안 하셔예?』『지가 불러놓고 지가 대답해버리는데 내가 언제 대답하노?』
★…여기가 지옥…★
한 신자가 죽어서 저 세상으로 갔다. 각양각색의 꽃이 만발한 정원이 딸린 대리석으로 지은 저택에다 갖가지 시중을 들어주는 하인이 딸려 있었다.
배가 고프다 싶으면 어느새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고, 졸립다 싶으면 또 어느새 잠자리를 봐 놓는다.
꿈같은 나날을 대여섯 달쯤 보내고 나니 차차 무료해져서 오늘은 자신이 직접 음식을 한 번 만들어 볼까 했더니 하인이 펄쩍 뛰며 극구 만류하는 것이었다. 자기 임무에 충실한 하인을 대견스레 여기며 또 한 서너 달을 지냈다.
이젠 가만히 있으려니 좀이 쑤셔 이번엔 정원의 꽃에 물이라도 줘 볼 양으로 기구를 챙기려니 또 하인이 펄쩍 뛰며『아니, 주인님 왜 이러십니까?』하며 만류를 한다.
한 달여 남짓 지나서 뜨락의 정원수를 직접 전지하고 싶어서 가위를 가지고 뜨락으로 내려서니 어느새 하인이 뛰어와서『아이고, 주인님 대체 누구 죽이려고 이러십니까. 제발 좀 가만히 계세요!』
『아니, 이게 도대체 무슨 법이냐? 이거야 원 지옥이지. 이래 가지고서야 어디 살 수 있나, 차라리 나더러 지옥에나 가라 그래!』하고 소리를 빽 질렀다.
그러자 그 하인,『그럼 여기가 천당인 줄 알았수?』
★…이혼 수속…★
본당의 어느 부인으로부터 남편이 너무 고약해서 이혼하고 싶다는 의논을 받게 된 신부님은 여간 난처하지가 않았는데, 다행히 그녀에게 일곱 명의 자녀가 있어 자녀 수를 반반으로 나누어 맡을 수가 없어서 고민이라는 말을 들었다.
신부님은 지혜로우신 분이었으므로『그렇다면 한 일 년 더 함께 사시다가 애가 하나 더 생기면 되지 않겠어요?』하고 말했다.
그 후 일 년 반이 지났다. 신부님은 교구 신년 교례회장에서 우연히 그녀와 마주치게 되었다.
『어떻습니까. 잘 돼 가나요?『아녜요』『하지만 아이를 낳으셨다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요?』『네, 틀림없이 아이는 낳았지요. 글쎄 그런데 그게 그만 쌍둥이지 뭐예요』
★…여우와 늑대…★
ME 모임에서 참석한 가정의 부부 소개가 있었다. 바오로씨 부부의 차례가 되자 바오로씨,『우리 부부는 결혼 전과 결혼 후에 많이 변한 게 있습니다』 하고는 아내 막달레나씨가 그의 옆구리를 꼬집는 것을 감수하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결혼할 때까지는 제가 얘기를 하고 막달레나는 열심히 듣고 있었지요. 결혼한 후로는 이번엔 막달레나가 혼자 떠들고 제가 듣는 역할로 돌아가버렸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한 삼 년이 지나고 보니까 우리 둘이 큰 소리를 질러대고 이웃집 사람들이 듣는 역할을 하지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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