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일요일에 시댁에 큰 행사가 있는 관계로 토요일 특전미사에 참례하게 되었다. 토요일 특전미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 미사에 그저 함께 겹쳐서 때우는 식이였다. 어린이 미사와 우리들 어른들이 참례하는 미사는 여러 가지로 방법이 달라서「어린이 미사와 성가집」이란 책을 연신 들추고 찾아보면서도 어리둥절할 따름이었다. 한참 동안 미사 구절을 찾느라고 정신없이 뒤적이다 옆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궁금해서 앞뒤좌우 돌아보니 미사에 임하는 신자들의 태도가 한결같이 꿀 먹은 벙어리의 모습이었다.
미사란 사제의 집전에 신자들이 입을 모아 응답하며 주거니 받거니 하는 데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배웠다. 그런데 특전미사에 참례한 신자들의 태도는 미사 참례를 온 것이 아니라 그저 어린이 미사를 구경하러 온 방관자일 뿐이었다.
우리들이 교리를 배울 때 그저 성당 앞을 지나치다가 성당 내에서 성가 소리가 들리니까 무심코 들어가서 미사라고 참례를 하는 것은 아무런 미사의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배웠다. 집에서 오늘 미사에 참례하겠다는 마음으로 성서와 성가책과 미사보를 챙겨가지고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성당으로 향하여 미사에 임해야만 진정 미사로서의 의미가 있는 것이라 배웠다.
물론 어린이 미사와 겹치는 특전미사에 익숙하지 않고 서둘러서라는 핑계를 댈 수는 있지만 성가책을 준비하여 좀 더 적극적으로 미사에 임하는 태도가 무척이나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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