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이라는 곳이 친구나 만나고 희희낙낙거리는 곳인지 아니면 진정 예수님을 만나러 가는 곳인지 분간하기 힘들 때가 많다.
나는 중학교 때 본당을 옮겨 친구가 없어지기 시작했다. 전에 있던 본당에선 전례부에 참여하는 등 굉장히 재미 있는 성당생활을 했는데 이곳에선 고작 미사나 보고 집에 돌아온다.
이젠 고등학생이라 교리 수업을 받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성당에 친구가 많이 없다는 게 여간 외로운 게 아니다. 성당에 나가는 것이 단지 어떤 것을 청하기 위해 다닌다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예수님을 위해 할 수 있는 일, 막상 생각해보면 가장 간단하고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 같다. 착한 학생, 부모님 말씀 잘 듣고, 형제 간에 우애 있게 지내고, 친구관계 원만하고 하지만 이런 건 너무 막연하다.
정말 예수님을 위해 성당을 다닌다면, 또 성당에 친구가 없다면 예수님을 진정으로 내 마음 속의 친구로 만들어 성당에 다니면 그게 바로 예수님을 위한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왕 예수님을 만나러 왔으면 조용히 웅성거리지 말고 예수님을 만났다 가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 이런 생각을 갖고 성당을 다니면 예수님이 우릴 다시 보실 것이다. 어여쁜 아들, 딸로 다시 봐주실 것이다. 예수님은 항상 우릴 사랑하시고 우리를 도우시기에 우리의 죄를 다 사해주실 것이다. 내가 아무리 성장해도 예수님은 나의 영원한 친구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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