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직거래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가톨릭농민회가 김장철에 앞서「김장 고추 직거래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섬으로써 구조적인 농촌문제 해결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 농산물은 독특한 유통구조에 의해 농산물이 소비자의 손에 넘어오기까지 다단계를 거침에 따라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손해들 보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러한 유통구조를 단순화하여 생산자와 소비자를 동시에 보호하면서 농민들의 영농의욕을 고취시키는 데 목적을 둔 것이 가톨릭농민회가 추구하는 농산물 직거래운동이다.
가톨릭농민회가 김장 준비의 일환으로 시작한 김장 고추 직거래운동은 유통단계를 단순화、농민에게는 생산비를 보장하여 주고 소비자에게는 양질의 농산물을 적정 가격으로 구매하도록 함으로써 우리 농촌 살리기 및 생명공동체운동으로까지 그 의미를 넓힐 수 있는 교회의 실질적인 대 사회운동이다.
우리밀살리기운동등 일련의 우리농촌살리기운동에 성공하고 있는 가톨릭농민회는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농산물 수입 개방으로 혼돈을 겪고 있는 농촌 사회로부터 큰 신뢰감을 얻고 있다. 올 가을 김장철에 대비하여 전개하는 김장 고추 직거래운동 역시 농산물 수입 개방에 대처하는 하나의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믿는다.
가톨릭농민회 본부에서 7월 10일까지 구매 신청 접수를 받아서 8월 말부터 추석 전까지 공급하는 김장 고추는 본당이나 단체 단위로만 주문을 받는다고 한다. 품질과 수송 등은 가톨릭농민회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기 때문에 양질의 고추를 시중 시세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이 사업은 본당과 단체의 관심과 협조만 있으면 성공이 보장된 것이기도 하다.
가톨릭농민회는 이미 지난해에도 이 운동을 전개하여 12만 근의 고추를 소비자들에게 직접 공급、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어 금년에는 공급 분량을 배에 가까운 20만 근으로 늘려 잡아놓고 있다. 그만큼 이 운동은 빠른 속도로 우리 사회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 운동이 단순히 물질적인 이득을 추구하는 합리적인 장삿속에서 이루어지는 단순 거래 차원에서 머문다면 교회가 이 문제에 관여하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 운동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리의 농촌을 회생시키고 생명 공동체를 지키는 데 있음을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인식하는 데서부터 비롯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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