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피서의 계절이 다가왔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10명 중 7명이 피서를 떠난다고 답했고 기간은 반 수 이상(54.9%)이 2박 3일이고 1박 2일(26.8%)이나 3박 4일(12.2%)도 적지 않은 수로 나타났다.
가고자 하는 피서지는 바다(37.2%)와 산(37.7%)이 전체의 71.9%를 차지하고 시골 등 고향(20.0%)과 유명 고적지(5.1%)도 들어 있다.
피서 동반자는 가족(57%)과 친구ㆍ애인(34.1%) 등이 절대 다수이며 경비는 15~20만 원 미만(27.7%)、10만 원 미만(25.3%)、10~15만 원 미만(18.1%)、20~30만 원 미만(15.7%) 순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 결과를 보면 도시 인구의 3분의 2가 피서를 계획하고 있고 기간은 1박 2일~3박 4일、경비는 10~30만 원을 예상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우리의 경제 수준이 휴가를 즐길 수 있을 만큼 좋아진 것은 물론 휴식에 대한 의식이 크게 향상되었음을 보여준다.
비슷한 예로 요즘 취업 희망자들이 제일 먼저 관심을 갖는 것은 임금 수준이 아니라 근로조건 즉 휴일의 수와 출ㆍ퇴근시간 등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공휴일이나 일요일에는 거의 대부분의 상점들이 영업을 하지 않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또 주 5일만 일하는 사람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추세는 신앙생활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그것은 전국의 성당들이 부활주일을 기점으로 주일미사 참례자 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데서 찾아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아마도 여름철과 가을까지도 이어지고 대림시기가 돼야 진정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그렇다면 이 기간 동안 본당을 떠나 피서나 휴가를 가는 신자들은 어떻게 신앙지도 할 것인가는 전국 교회의 공통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현재 휴가를 떠나는 신자들이 주일을 지내는 형태는 세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다. 하나는 별다른 꺼리낌이나 죄의식 없이 주일미사를 궐하는 경우이고、또 하나는 공소예절로 대신하는 경우이며 또 다른 하나는 인근 성당을 찾아가 미사 참례하는 경우이다. 두ㆍ세 번째 경우는 걱정할 필요 없다. 문제는 첫 번째 경우이다.
신자들이 주일에 산이나 바다나 계곡을 찾아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이들이 미사 참례를 하지 못해도 그냥 내버려두기보다는、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더 교회적이고 사목적이다. 이 일에는 관할 교구나 소속 본당을 꼭 한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계절과 장소에 따라「이동미사」같은 것이 생겨나면 미사 불참자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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