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위반…★
보좌 신부님이 두 분의 수녀님을 모시고 가로수 늘어진 시원한 국도를 신나게 달리고 있었다. 본당에서 실시하는 산간학교에 가시는 참이었다.
그런데 아뿔사, 속도 위반으로 교통 경찰에게 걸리고 말았다.『면허증 제시해 주십시오』하고는 운전자를 쓰윽 한 번 훑어보더니『신부님이신가 보군요. 스티커를 끊지 않는 대신 고생하는 교통 경찰들을 위해 목적지까지 가시는 동안 보속으로 주모경 열 번 바쳐 주세요』하더라나?
★…세속명…★
주일학교의 학년이 바뀌어 새로 편성된 반에서 선생님이 분도에게 물었다.『분도는 세속명이 뭐지?』
『안 듣깁니다』『세속명이 뭐냐구?』『안 듣깁니다』『네 이름이 뭐냔 말이야!』『안 듣깁니다』
그만 화가 치밀은 선생님,『야 임마. 너 지금 나하구 장난치자는 거야, 뭐야? 다시 한 번 묻겠다. 너 학교에서 쓰는 이름이 뭐지?』『안 듣깁니다』
그만 화가 날 대로 난 선생님이 분도 녀석의 머리에 알밤을 한 대 꽁 쥐어박으며『너 이리 나와 봐』하고는 씨근거리다 아무래도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칠판에다『분도야, 네 세속명이 뭐지?』하고 써서 물었다. 그랬더니 분도 녀석 커다랗게『안 득기』라고 썼다. (주 : 경상도 지방에선 안들린다는 말을 안 듣긴다는 말로 씀)
★…남의 일…★
어느 본당에서 매주 양방 진료와 한방 진료를 번갈아가면서 봉사하고 있었다. 본당 신부님께서 요 며칠 건강이 영 좋지 않아서 양방 진료 날 진찰을 받았다.
의사는 여러 가지 검사를 해본 후 말했다.『신부님, 신부님께선 건강하십니다. 약간의 당뇨 끼가 있는지 모르겠으나 지극히 건강하십니다. 저 같으면 걱정도 하지 않겠어요』
그러자 본당 신부님『만약 의사 선생님께 당뇨 끼가 있더라도 내가 걱정이나 할 것 같소?』
★…독한(?) 기도…★
시골 본당에서 사목하시는 신부님은 때때로 엉뚱한 경우를 당하실 때가 많다. 어느날 신자 농부 한 사람이 찾아와서『아이고 신부님요, 우리 송아지가 다 죽게 되었는데 우째 기도 좀 안 해 주실라요!』
하는 수 없이 중백의에다 영대를 걸치고 성수까지 갖추어 찾아갔더니 참말로 송아지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송아지가 가장 큰 재산 목록인 농부에게는 여간 큰일이 아닐 수 없어 신부님은 하는 수 없이 그 농부의 심정을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뭐라고 중얼중얼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아뿔사 그만 신부님의 기도(?) 도중에 송아지가 죽고 말았다. 입장이 난처해지신 신부님,『아이고 바오로씨요! 내가 너무 급하게 오느라고 기도서를 바꿔 왔는 가베요. 이 기도는 황소한테 하는 긴데 그만 송아지한테 했부래서 기도가 너무 독해가지고 송아지가 안 죽었십니꺼. 이 일을 우짜지요?』
그러자 그 농부,『신부님도 참, 좀 단디이 안 해주시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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