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에서 외국 상품에 대한 광고가 나올 때마다 전국 평협의「우리 상품 우리가 씁시다」는 홍보물과 교차되먼서 많은 여운이 따른다.
그 중에서도「하느님을 위하여 아름다움을 위하여」「보시니 참 좋았다」라는 문구와 함께 여러 번 게재된 수입 미사보에 대한 광고는 솔직히 거부감이 생긴다.
프랑스 최고급 레이스 전문회사의 수입 완제품 미사보라야만 하느님을 위하는 것이고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것일까.
아닐 것이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는 착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 머리 위에 씌어진 미사보는 그것이 아무리 값 싼 천으로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분명코 하느님 보시기엔 그 무엇보다 아름다울 것이다.
가톨릭신문사에도 한 마디 하고 싶다. 가톨릭 신자를 주된 독자로 하는 신문의 사명감으로 이런 묘한 여운을 남기는 문구를 수정시키던가 광고 게재를 거부할 용의는 없는지. 또 가톨릭 신자가 아닌 사람이 이 광고를 보았을 때 갖게 되는 부정적 이미지가 선교의 장애 요인이 된다고 생각해보지는 않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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