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 명 …★
늦도록 아직 결혼을 하지 못하고 있는 바오로씨 친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드디어 그 친구가 결혼식 날짜를 알려온 것이다.
그런데 하필 그날이 아버지 제삿날이라 시골에 내려가야 하는 날이다.『여보게 미안하게 됐네. 자네 결혼식날 아버지 제사가 있어서 시골에 꼭 가야 하거든』
그러자 그 친구『둘도 없는 친구의 늦은 결혼식에 참석을 않는다니 우정이 의심스럽다』며 난리를 치는 통에 바오로씨 변명한답시고,『걱정 말게. 우정이 없다니? 다음번 결혼식엔 만사 제쳐놓고 참석할께』
★… 성서 공부 …★
성서상에 나타난 것으로 보아 누구의 직업이 가장 오래 되었느냐를 놓고 세 사람이 논쟁을 벌였다.
『왜, 성서에 있지 않소. 이브는 아담의 갈비뼈로 만들었다고 그러니 우리 의사가 가장 오래 됐다는 이야길쎄』『천만에, 천지는 혼돈으로부터 엿새 만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했는데 그건 바로 우리 기술자들의 일이었다구요』 그러자 정치가가 말했다.『그건 그래. 하지만 그 혼란을 조성시킨 자가 누군지 아는가?』
★… 그럴 필요가? …★
교구청을 출입하는 신문사 기자께서 주교님께 짜증이 나실 때는 어떻게 자제하시느냐고 물어보았다.『그럴 땐 휘파람을 불지』『그렇지만, 주교님께서 휘파람 부시는 걸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요?』『그럴 테지. 아직 분 일이 없으니까』
★… 그건 그래 …★
가나강좌를 받으며 결혼 준비 중에 있는 데레사가 어느날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난 아빠처럼 코 고는 남자한테는 절대로 시집을 안 가겠어요. 엄마는 아빠가 그렇게 코를 고시는데도 용케 견디셨어요?』『얘야, 그렇지만 신랑될 사람이 코를 고는지 안 고는지 그걸 어떻게 미리 안단 말이냐. 그게 문제가 아니겠니?』
★… 사인 …★
분도가 바오로씨에게 말했다.『아빠, 내 성적표에다 왜 이름으로 사인을 안하고 ×표를 그려 넣어?』『너같이 공부 못하는 자식을 가진 아버지가 읽고 쓰고 할 줄 안다는 것을 너의 선생님께 알리고 싶지 않아서다』
★… 당구 시합 …★
사목위원회 부위원장과 평협 회장 둘이서 점심 내기 당구 시합을 벌였다. 부위원장이 칠 때는 신통하게도 잘 맞는 것이 평협 회장이 큐를 잡으면 이상하게 하나도 되는 게 없었다. 평협 회장은 연신 투덜대다가 회심의 찬스에서 또 실패하자 급기야 폭발한 듯『제기랄, 더럽게 안 맞네!』
그때였다. 갑자기 하늘에서 뇌성을 동반한 벼락이 떨어지더니 순번을 기다리던 부위원장이 죽고 말았다. 그러자 하늘에서『제기랄. 더럽게 안 맞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