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젊은 신자들 사이에 냉담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대다수가 신앙이 있든 없든 살아가는 데에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그 답변은 비단 유럽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젊은이들이 냉담하게 되는 매우 의미심장한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즉 유아세례를 받고 자의든 타의든 수 년간 주일학교를 다녔었고 그동안 가톨릭 신자로서의 의무를 행해왔다고 생각하는 이들조차 신앙과 삶을 분리된 각각으로 여기고 신앙이 우리 인생에 참으로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아마도 최첨단 시대에서 중시되는 합리주의와 과학기술주의, 범람하는 갖가지 가치풍조, 그리고 강요적이고 지시적인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비롯된 기성세대에 대한 억눌린 반발감 등이 젊은이들로 하여금 교회와도 멀어지게 하는 데 적잖은 기여를 했을 것으로 본다.
특히 교리교사나 레지오 등 각종 청년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 외에 아무런 교회활동을 하지 않는 대다수의 가톨릭 젊은이들에게도 더욱 적극적으로 다가가야 한다. 진부하고 종교의 형식적이고 성스러운 측면에 강조를 두는 신앙교육에서 탈피하여 현 시대를 살아가는 교회의 젊은이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있고, 어떠한 신앙적인 문제에 부딪히고 있는지 먼저 진정 어린 관심을 가져보아야 할 것이다.
때로는 부모님 같고 때로는 형제와 같고, 때로는 친구와 같은 교회가 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젊은이들이 자신의 가치관과 인생지표를 세우는 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하나의 큰 밑바탕이 된다면 앞으로 우리 사회가 얼마나 더 희망적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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