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니까…★
한꺼번에 딸과 아들을 결혼시킨 막달레나씨가 오랜만에 레지오 주회에 참석했다.
『댁의 새 사위는 마음에 드세요?』『네, 아주 좋은 사위를 봐서요, 저나 딸애는 여간 행복한 게 아니랍니다. 딸애가 늦잠을 자도 내버려 두지요, 날마다 미장원에 가도 군소리 한 마디 없지요, 뿐만 아니라 부엌일은 절대로 시키지 않고 식사는 꼭 음식점에 가서 하거든요』
『어쩜 그러세요? 그래, 새 며느리도 마음에 드세요?』『말도 마세요. 저나 아들이 얼마나 불행한지 아세요? 글쎄 며늘 아이는 아침마다 늦잠을 자질 않나, 매일 미장원엘 다니질 않나, 게다가 부엌일을 죽어라 해도 하질 않지요, 세상에 식사는 꼭 음식점에 가서만 하지 뭐예요』
★…요지부동…★
시골에 사는 성실한 가톨릭 농민회원에게 어느날 자동차 외판원이 들렀다.
『승용차 한 대 구입하시지요』
『전 승용차 대신 젖소를 사겠소』
『요즈음 세상에 소를 타고 다니시면 남들이 웃을 거예요』『아니오, 자동차에서 젖을 짜는 짓이 더 웃기는 일이오』
★…성가신 손님…★
아마도 안동쯤 에서 오신 듯한 할머니 한 분이 대구 북부정류장에서 운전기사 사도회원이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탔다. 정류소에 설 때마다 운전 기사에게 묻는 것이다.『운전사 양반, 여기가 한일극장이유?』 너무도 성가신 나머지『할머니, 잠자코 계십시오. 한일극장에 다달으면 내 틀림없이 알려드릴게요』
그 후 운전기사는 한일극장을 지나쳐 대학병원에 다다라서야 그 할머니 얘기가 생각났다. 돌아보니 그 할머니는 얌전히 앉아 계시는 게 아닌가. 짜증 낸 게 죄송도 하고 해서 삼덕로타리를 돌아 반월당으로 와서 미도백화점을 거쳐 다시 한일극장 앞까지 내쳐 달려와서는,『할머니, 내리십시오. 여기가 한일극장입니다』
그러자 그 할머니 왈,『이제 겨우 절반을 왔군, 집을 나올 때 우리 딸애가 한일극장까지 가면 절반 간 줄 알라고 하데, 나는 남부정류장까지 가거든요』
★…대답도 어려워…★
ME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준비하는 바오로씨는 아내가 화장과 옷 치장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요하고 있어 짜증스럽게 기다리고 있었다.
한참 후 부인 왈,『여보, 내 모자 똑바로 씌워졌어요?』『똑바르고 말고! 자, 어서 갑시다. 시간이 늦었오』
『잠깐요, 모자를 고쳐 써야겠어요. 이 모자는 바로 쓰는 게 아니거든요』
★…국어 공부…★
국어 숙제를 하던 분도가 바오로씨에게 물었다.『아빠, 검소하다는 것과 구두쇠는 어떻게 다른 거야?』『그야 뻔하지 뭐니. 이를테면 아빠가 여러해 겨울 동안 입던 오버를 그냥 입으면 엄마는 나더러 검소하다고 하지 그러나 엄마에게 작년에 입던 오버를 이번 겨울에도 그냥 입으라고 말하면 엄마는 나더러 구두쇠라고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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