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의 여왕이신
성모 마리아의
물결치는 흰 옷
곱게 모은 하얀 손 아래로
또 눈물이 흐른다
향긋한 내음으로
성모님을 매료시키는 아카시아도
보라빛 물들여 늘어뜨린 등꽃도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처럼
모두 성모님의 영광된 오늘을 축복하옵나니
하늘빛 미소로 성모님의 아름다우심 드높이소서
쪼글쪼글한 손으로
묵주기도를 한 알 한 알 꿰어
성모님께 바치는
할머니의 모습도
금방이라도 꽃봉오리를 터뜨릴 듯한 꽃을
정성스레 꺾어
성모님께 바치는
아주머니의 모습도
고사리 손으로 꺼질까 말까
조심스레 촛불을 바치는
어린 아이의 천진난만한 모습도
더욱 즐거워 보이는 오늘
이 모두가 사랑이시고 자애로우신
성모 마리아를 위한 이 밤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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