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에 있었던 성모의 밤을 위해 우리 주 아버지에게 희구하는 기도문을 썼었다.
애당초 이 기도문은 그날 밤에 본당 사목회장의 위치에서 낭독될 기도문이었다.
그러나 기도문이 긴 것 같아서 새로 쓴 기도문으로 대치해 버렸다.
내 깐에는 성의를 드려 쓴 기도문이 사장되는 것이 아쉬워 여기에 옮겨본다.
『천주여 한 그루의 나무가 자라는 데도 햇빛과 공기와 물이 없으면 자랄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 한 그루의 나무처럼 우리도 당신의 은총과 사랑의 말씀이 없으면 희망이 없습니다.
햇빛은 당신의 은총이며, 공기는 당신의 사랑이며, 물은 당신의 말씀입니다. 나무의 생명처럼 우리에게도 당신의 은총과 사랑과 말씀으로 평화와 영복을 누리게 해주소서. 오늘 거룩한 성모의 밤을 통해 우리들의 마음 속에 당신의 말씀이 사라지지 않는 빛이 되게 해주시고 그 빛의 말씀으로 우리의 삶이 당신의 뜻에 따르도록 이끌어 주소서.
또 우리의 소공동체가 활성화되어 주님의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도와주소서.
그리하여 소공동체의 결실과 성전을 확장코자 하는 우리의 소원이 달성되도록 우리들의 마음에 당신의 보살핌이 있게끔 해주소서…』
기도와 성가는 자기를 정화시키는 데 있어서 더 없는 효력이 있는 이것은 자기를 성화시키는 데 있어서 뿐만 아니라 신앙을 승화시켜 주는 데도 큰 몫을 해준다.
기도가 우리들의 신앙적인 분신으로서 형제로 풀이될 때 성가는 자매로 간주된다. 나는 요즈음 마음이 공허해지는 밤이나 잠을 잃어버린 시간에는 내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나만이 들을 수 있는 소리로 성가를 부르면서 기도문을 쓴다.
이것은 정화와 승화를 동시에 얻는 더 없는 행복된 시간인 것이다. 오래 계속할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