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주일인 지난 5월 19일 ○본당에서는 가톨릭신문에 대한 신랄한 비판의 소리가 본당신부의 입에서 터져나왔다.
홍보주일이라면 가톨릭출판물을 좋게(?) 소개하고 널리 읽도록 권장을 해도 뭣한데 도리어 정반대이니 신자들의 눈이 휘둥그레 질 수 밖에 없었다.『볼 것도 별로 없고 가격도 비쌀뿐더러 기자 한명이 이 교구 저 교구 혼자 뛰어다니는 안타까운 실정이니 오죽하겠느냐』고 맹렬히 비난한 본당신부는 그 다음 신자들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본당신부는『가톨릭신문은 독자층이 거의 한정되다시피 한데 신자들이 많이 애독하고 키워주지 않으니 당연히 값도 비싸질 수 밖에 없고、신자들이 내몰라라 외면하니 발전을 못하고 있다』고 신자들을 꾸짖으면서 신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가톨릭신문을 구독할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
같은 날 모수녀회에서는 가톨릭 서적을 홍보하기 위해 3개본당을 찾아가 성당마당에 서적을 전시해놓고 신자들의 발길을 기다렸다.
그런데 신자들의 반응은 무관심하다기보다 냉담한 편으로『비참할 정도로 비관적이었다』는 것이 홍보활동을 했던 수녀들의 한결같은 고백이었다.
두주일전부터 주보에 알리고 본당신부가 강론시간을 거의 할애해 목청을 돋웠지만 소귀에 경읽기였다.
미사를 마치고 나온 신자들은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고 도망치듯 성당문을 빠져나갔고 심지어 어떤이는『왜 왔느냐』고 반문하더란다.
몸에 좋은 것을 먹고 입는데 남에게 뒤지지 않는 신자들이 영혼의 양식에는 그렇게 무관심할 줄 몰랐다는 수녀들은『전시된 서적들을 구경이나 해주고 수고한다는 말이라도 한마디 해주는 크리스찬의 따뜻한 마음씨 마저 사라진 것 같아 섭섭하기 짝이 없었다』고 서운해했다.
1년에 한번있는 홍보주일에 가톨릭출판물을 대하는 신자들의 반응이 이러할진대 평소의 태도는 말할 필요도 없는 실정이다.
복음전파를 위해 만들어진 가톨릭출판물을 우리신자들이 애독하고 키워나가지 않는다면 누가 이일을 대신해줄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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