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연간 1백만건이 넘는 낙태수술이 자행된다는 보도다. 더욱 놀라운 것은 연간 6백만 이상이 낙태수술을 하는 미국에서 낙태수술의 잔혹성을 고발한「소리없는 절규」라는 TV필름을 시청한 사람들이『그토록 충격적인 내용을 방영했어야 했느냐』고 대단한 항의를 했다는 사실이다. 그토록 많은 생명을 잔혹하게 죽이는 것은 충격적이 아니고 그 잔혹한 장면을 보여주는 것은 충격적이라는 논리다. 비록 살인은 했지만 양심의 가책은 받고싶지 않다는 얘긴가? 한 마디로 뻔뻔스럽다는 느낌마저든다.
▼한국교회내에서도 낙태는 너무하지만 그래도 인공피임정도는 교회가 허용해야되지 않느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마치 교회가 인심을 써도 될것을 가지고 짜게 논다는 식이다. 이미 많은 신자들이 인공피임을 하고있는 현실이니 굳이 죄의식에 사로잡혀 살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많은 신자들이 인공피임을 하고 있으니 인공피임을 허락해야 한다면、많은 신자들이 이혼하면 이혼을 허락해야 할 것이고、많은 신자들이 문란한 성생활을 하고있으면 신자들의 문란한 성생활도 허락해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돼야 할것이다. 이러다간 삼위일체의 하느님이 복잡하다고 일위일체의 하느님으로 바꾸자고 할날이 오지 않을까?
▼헨리 8세 시대 온 영국이 가톨릭에서 떨어져 나가다시피 했을때 주교님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오직「로체스터」의 피셔 주교만이 가톨릭으로 남았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토마스 모어의 가족、친지、친구들이 혼자 꼿꼿이 굴지말고 대세를 따라가자고 토마스 모어를 설득하려 들었다. 피셔 주교와 토마스 모어는 결국 런던탑에 따로 따로 갇혔다가 순교했다. 온 영국이 다 따라가도 아닌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성인 시성 1주년에 순교성인들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 우리를 위해 목숨을 내놓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조그만 불편이나 절제도 곤란하다고 생각하는 우리세대가 하느님의 뜻이라면 목숨까지 내놓은 순교자들의 신앙자세에 무슨 관심을 갖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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