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일간지는 민주화 일변도요、주간지는 섹스 일변도요、월간지는 폭로 일변도라고 평들을 한다. 잡지마다 재판삼판을 찍고 불티나게 팔려 나간다. 그래서 출판사마다 다투어 폭로 거리를 찾고 꼭같은 이야기를 게재하고있다. 독자들은 같은 이야기라도 이 책을 사서 읽고 저 책을 사서 읽고 어디에 좀 더 자세한게 있나、어느 잡지에 처음 듣는 이야기가 있나 살핀다. 그러면서 재미있어 하고 호기심을 만족시키고 있다.
▼지난날 우리는 사실 폭로할만한 이야기거리로 많았다. 그동안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무언가 있긴 있는 모양이다. 하다가 이제와서 진상(?)이라고 하지만 사실 어디까지가 진상인지도 모를 폭로기사들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할소리 못하고 억눌려만 살아오다가 이제 몇마디라도 말들을 하니 속이 시원하고 영웅이라도 되는 기분이다. 국회에서는여ㆍ야가 열띤 공방전을 벌인다. 공격하는 상대가 높은 대상일수록 인기가 있고 발언의 농도가 강할수록 영웅시 되고있다. 방어하는 쪽에서도 마찬가지로 강경대응책을 쓰자고 하면 충신이요、온건책을 쓰자고하면 의심을 받는가?
▼온 천지가 이렇게 시끄러우니 밖에서 볼때는 나라가 금방이라도 요절이 날것 같은 느낌이라고 한다. 우리야 너무나 지쳐빠져 무감각해서인지 별로 그렇지도 않은데 말이다. 하기사 우리는 민족의 역사를 5천년간 이어왔고 수많은 격랑과 풍상을 겪으면서 오늘도 역사는 도도히 흐르고 있지 않는가. 확실히 우리 민족에게는 스스로 난국을 극복할수 있는 슬기가 잠재해있는가 보다. 자연이 온갖 오물과 공해를 씻어내는 정화력을 갖고있듯이 우리 민족에게는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수 있는 소생력이 있는것같다.
▼억압되었던 심사를 달래기 위해서는 폭로도 필요하고 욕도 필요하고 강경발언도 필요한것이다. 그러나 폭로가 폭로로만 끝나고 욕이 욕으로만 끝나지는 않을것이다. 비판이 끝나고나면 창의력을 발휘할 때가 올것이다. 정부ㆍ여당의 태도 여하에 따라 이 시기가 앞당겨질수도 있고 좀더 늦어질수도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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