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5천 4백 86만 6천 2백 45원.
한국천주교회가 2백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모금을 하여 사용하고 남은 2백주년 재정잔여금 총액이다.
그런데 이미 지불하였거나 지불키로한 이디오피아 난민구호금 5천만원과 북한선교사업기금 1억 5천만원 및 맹인무료 개안시술비 2억5천만원까지 합하면 2백주년 재정잔여금 총액은 10억원이 훨씬 넘는다.
한국천주교회가 2백주년 기념이라는 전무후무한 대사(大事)를 치르고서도 한국천주교회 2백주년의 해인 1984년도에 거행된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 못잖은 흑자(?)를 창출해낸 것이다.
2백주년 특별헌금이 이렇게 남은 것은 각 위원회가 경비를 최대한 절감했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겠으나 다른 한편으로 볼 때 예산을 두고도 업무를 활발히 전개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올법하다.
어쨌든 2백주년 기념은 대체로 만족스럽게 끝났으나 2백주년 재정 잉여금 사용처를 놓고、주교회의가 그 어느때보다 고심한 행적이 역력하다.
지난해 추계정기총회에서 2백주년 결산 후 잔여금 전액을 국내외 불우한 이들을 위해 사용키로 의결한바있는 주교회의는 2백주년 최종 종합평가회의 등 여론(?)을 수렴、얼마전 끝난 금년도 춘계 정기총회에서 이문제를 재검토、마무리지었다.
주교회의 결정사항에 대해 재론을 요청한 일도 이례적인 것이지만 주교회의가 이를 받아들여 한번 결정내린 사항에 대해 재론한다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기 때문에 재론 결과 역시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주교회의가 재론 요청을 받아들인 것은 헌금의 지향(Intentio)을 중시해온 교회관례를 존중하고 지난해 추계정기총회에서 「2백주년잔여금 전액을 국내외 불우이웃을 위해 사용한다」는 원칙에만 합의했기때문에 재론 요청이 없었더라도 어차피 재론해야할 안건이었다.
이들은 그동안 논란의 대상이 돼온 2백주년 재정잔여금 처리문제는 일단락됐으나 주교회의가 현안을 구체적으로 확정짓지 못하면 언제든지 논란의 대상이 될수도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고 볼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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