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 설립 이후 스무해가 지난 이곳 강산이 두번이나 변했겠고, 우리들의 가슴에 뿌려진 복음의 씨앗은 아름드리 거목이 되었을 연륜입니다.
내게서 싹튼 씨앗이 무성하게 성장하고있는지 살펴봐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가라지를 뽑는 맘으로 기도해야겠습니다. 거름을 뿌리는 맘으로 가꾸어야겠습니다. 결실이 아직 멀다고 초조해하지는 말아야겠습니다. 씨앗이 잘 자라고 있다고 자랑하지도 말아야겠습니다.
내게서 자라고 있는 씨앗이 커다란 나무로 자라 탐스런 열매를 맺는날, 말씀의 열매를 이웃에게 나누며 그들과 한 식탁에 앉고 싶습니다.
가슴에 키운 복음의 씨앗이 더 풍성하게 결실될 때 우린 자랑스럽게「나눔」의 기쁨을 맛 볼 것이며, 즐겁게「봉사」의 보람을 느낄 것입니다. 그리고 기꺼이「가난」에 참여할 것이며, 자신있게「순명」을 외칠 것입니다.
『신부님, 저희들이 튼튼하게 자라도록 거름을 주셔요.』
『대모님, 대녀가 쓰러지려할때 붙잡아 주셔요.』
이런 외침들이 교회밖에 까지 메아리 칠 때 우린 이미 싹트고 있는 씨앗이 아닙니다. 어린 묘목도 아닙니다. 주렁주렁 말씀의 열매 맺는 거목일 것입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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