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장미꽃 향기와 아카시아 꽃향기로 어머니를 맞이해야할 길목에서 재채기가 나오고 눈이 따가웁지요? 꾸짖으시는듯 슬픈 표정이 차마 뵙기가 민망스럽습니다.
어머니 용서를 청할 면목도 없으니 어찌해야 좋습니까? 아빠의 사업성공, 직장에서의 승진, 자녀들의 대학입학 등을 위하여 9일기도를 바치면 기적적으로 잘들어 주신다고요? 어머니 진정 당신의 아드님 예수를 녹슬고 좀이 먹는 세속의 개개인의 욕망을 채워주기 위해 십자가상의 죽음을 선택하게 하셨습니까?
어머니 이렇게 꾸짖고 계시겠지요?『내가 살던 시대에 비해 너희들은 너무 잘먹고 편하고 화려하게 살지않느냐? 관광지 곳곳은 돗대기 시장같고 온천장들은 만원이고 친목계를 한답시고 잘도 먹고 놀더구나, 치맛바람이 너무 세어서 내가 넘어질것 같구나、내가 살던 시대에는 배불리 먹을 것도 없었다.
그런데도 하느님께 나를 위해 달라고 조르지 않았다. 너희들은 주면 줄수록 더 달라고 보채고 물어뜯고 싸움질만하니 정말 한심하구나. 특히 딸자식은 엄마를 닮는다는데 너희들은 나를 닮은 자식 하나도 없구나』하고 슬퍼하시겠지요.
어머니! 보시다시피 우리들은 기성세대를 불신하여 필사의 항거를 하며 거리 거리에 울부짖는 자녀들의 소리가 몸이 저리도록 안타깝지만 속수무책인 무능한 어버이로 전락했습니다.
누군가가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남자이고 남자를 움직이는것은 여자라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남자도 자녀도 움직이는 힘이 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이사회를 행복하게도 불행하게도 만들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성모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인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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