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안녕하신지요?
벌써 연도를 바친 지 1년이 넘어섰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바래지지 않는 아버지 사랑은 생전보다 더 진해졌습니다.
고통 속에서 주님을 만나고 싶어하시던 아버지. 주님 앞에서 부끄럽지나 않으셨는지요. 내 너를 위하여 몸 버려 피 흘렸건만 너는 나를 위해 세상에서 한 일이 무엇이냐고 묻지 않으시던가요.
가난하게 사셨고, 새벽 2시 졸면서 성체조배 하신 것 기억해 주시던가요.
지난해 이맘 때쯤 아버지를 보내드린다는 것이 그렇게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버지가 그리울 때면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곤 했습니다.
그러나, 고추장을 힘들게 담그시며 아버지의 빈 자리를 발견하시는 어머니까지도 아버지의 죽음이 우리 가정의 부활임을 뒤늦게 아셨습니다.
우리보다 앞서 가신 아버지, 우리도 따라가고 있으니 다시 만나는 기쁨의 그날까지 평안하시길 빌어요.
설 아문 상처를 매만지듯 그리운 아버지를 불러봅니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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