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
운전기사 사도회원 한 사람이 택시를 몰고 영업을 하던 중에 공항으로 가는 승객 한 분을 태웠다. 시간이 매우 촉박한데다 도로가 몹시 붐볐다. 앞을 천천히 달리고 있는 빨간색 승용차를 추월하려고 차선 변경 깜박이를 켰다.
막 앞지르려고 하는데 앞차를 운전하고 있던 여자가 차창 밖으로 손을 내밀었다. 왼쪽 차선으로 들어가겠다는 신호임에 틀림없었다. 바쁘긴 하지만 우리 사도회원은 차선 변경을 포기하고 앞차가 차선을 바꿀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그런데 앞차는 차선 변경을 않고 일 분쯤 지난 뒤 창 밖으로 내밀었던 손을 거두어들였다.
사도회원의 택시가 두 번째로 추월을 시도하자 그 여자는 또 창 밖으로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다시 일 분 후에 손을 거두어 들였다.『제발, 아가씨. 빨리 마음을 정하쇼!』하고 우리의 거룩한(?) 가톨릭 운전기사 사도회원이 중얼거렸다. 네 번이나 추월하려다 실패하자 뒷 좌석의 손님, 성화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마침내 속도를 내어 앞차를 앞질러갔다.
앞차를 스쳐 지나가면서 보니 그 여자는 손톱에 메니큐어를 칠하고 있었다. 손톱 하나하나에 칠이 끝날 때마다 칠한 것을 말리기 위해 차창 밖으로 손을 내밀어 흔들고 있었던 것이다.
★…한국 지옥…★
한 순례자가 우연한 기회에 천국과 지옥을 순례하게 되었다. 먼저 지옥을 순례하게 되었는데 이상하게도「미국」「프랑스」「덴마크」「이탈리아」하면서 방마다 나라별로 표기가 되어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많은 나라 지옥문마다 험상궂은 문지기가 두 명씩 지키고 서 있는데, 유독「한국」이라고 표기된 지옥문 앞에는 문지기가 한 명도 없었다.
그래서 기분이 좋아진 순례객이 말했다.『보세요,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정직한지 세상에 지옥에 오는 정도의 사람들도 문지기가 필요 없다니까요』
그러자 그 말을 들은 베드로 사도가 잔뜩 볼이 부은 모습으로 말했다.『그래서 그러면 좋기나 하게? 다른 지옥은 지키지 않으면 서로 빼내서 천당 보내주고 날린데 한국 지옥은 신기하게도 문지기가 필요 없어요. 한 녀석이라도 빠져나와 천당 가려는 자가 있으면 저네들끼리 서로 감시하고 난리예요』
★…죄 더하기 죄…★
고해성사를 보기 위해 제 딴엔 일찍 서둘러 미사시간 30분 전에 도착을 했다. 그날 따라 왠 죄인(?)들이 그리도 많은지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그래도 숫자가 많으면 신부님께서 시간을 조절해 빨리빨리 서둘러서 해결해 주실 것으로 믿었다. 그런데 왠일인지 그날따라 신부님의 성사 주시는 속도가 얼마나 꿈뜨는지 그만 열받아서『성사 많이 주기 싫어서 일부러 오래 끄는 것 좀 봐! 정말 신부님이 미워 죽겠네』
★…솔직한 속마음…★
바오로씨는 아내가 중태에 빠졌으므로 계속 그녀 곁을 떠나지 못했다. 남편에게 아내가『여보, 솔직하게 말해주어요. 만약 내가 죽으면 어찌 하실 꺼죠?』하고 물었다.
『안 돼, 당신이 죽으면 난 아마 미쳐버릴 꺼야』
『내가 없으면 당신은 아마도 재혼하실 테죠?』
『그야 미쳐버렸으니 재혼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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