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모두 아침 일찍 일어나 충청북도 음성에 자리잡고 있는 꽃동네에 가기 위해 성당으로 출발하였다.
꽃동네에 처음으로 가는 것이라 차를 타고 멀리 간다는 설레임 때문에 졸린 줄도 모르고 기쁜 마음으로 차를 탔다.
아버지께서는 꽃동네란『의지할 곳 없고 얻어 먹을 수 있는 힘조차 없는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곳』이라고 하셨다.
오랜 시간 끝에 8시 30분쯤에 꽃동네에 도착하자 사람들과 함께 천사의 집 봉헌식을 드리기 위하여 산으로 이루어진 꼬불꼬불한 길을 힘들게 올라가 도착하였다.
전국 각 교구별로 많은 신자들이 도착해 사방 곳곳이 붐볐다. 우리 교구도 한곳에 자리를 잡고 오웅진 신부님 말씀을 들었다. 신부님께서는「성령」에 대해 여러 가지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신부님 말씀이 다 끝난 뒤 곧 미사가 시작되었다. 신부님께서는 미사를 하실 때 기도를 드리시며 구름이 낀 날씨를 맑고 화창하게 해 달라고 하셨다.
나는 조금도 아니고 아주 많이 낀 구름이 어떻게 맑고 해가 뜨는 날씨로 될 수 있나 하고 생각했다.
봉헌과 성체를 다 끝마치고 미사가 끝났다. 온몸이 얼어붙을 정도로 추워서 후들후들 떨렸지만 미사가 끝나자 바람이 조금씩 불고 햇볕도 약하게 비치곤 했다. 신부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참 신기하고 놀라웠다.
비록 몸은 후둘후둘 떨렸지만 이런 자리에 내가 참석했다는 자부심으로 흐뭇한 마음으로 차로 돌아왔다.
전국 각 교구의 신자들을 위하여 5백명 이상의 봉사자가 힘들게 봉사하시는 것을 보고 감사하고 존경스런 마음이 들었다.
나도 그런 봉사하는 마음을 본받아 꽃동네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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