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돌을 통해서 찬미받으시고 바람을 통해서도 찬미받으시고, 여자를 통해서도 찬미받으소서. 그리고 주님, 우리나라의 제주도를 축복하소서』
이 기도는 지난번 제주교구 교구청에서 개최한 창조 질서 보전 세미나에서 나의 강의 시작 때 바친 것이다. 제주도를 상징하는 애칭 삼다, 즉 석다, 풍다, 여다를 통해서 표현한 생태학적 기도이다.
바람 에너지는 무공해 에너지이다. 제주도에 풍력발전소를 세울 수는 없을까? 돌이 많은 것은 신생대에 형성된 화산도이기 때문이지만 시멘트로 성당을 짓는 것보다도 이 돌을 성당 건물에 사용하는 것은 어떨까? 실제로 고산성당 내부의 장식으로 이 돌을 사용하였는데 시멘트보다도 훨씬 정감이 있었다.
여자가 많은 것도 불리한 입지 때문에 남자들이 주로 육지로 출타했기 때문이지만 오히려 생명운동을 이끄는 주체적인 세력으로 여성 공동체를 만들면 어떨까? 삼다가 불리한 조건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화산도이고 신생대의 지질이기 때문에 화산 원래 지형이 보전되는 개발 계획이 수립되어야 할 것이라고 본다.
한반도 최남단, 거대한 화산도이면서 제주도의 형태를 결정하는 한라산(1950m)을 중심으로 여기저기 다니면서 이 나라에 제주도가 있다는 것이 큰 축복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신서귀포, 신제주 등지에서 개발된 모습들은 이 지역의 풍수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제주도만이 하루에 11만t의 물을 사용한다는 신문 기사를 읽었는데 무엇보다도 전 도민이 지하수를 오염시키지 않도록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된다고 본다. 왜냐하면 제주도의 물이 오염되면 제주도의 죽음의 섬으로 전락될 것이다. 교구 차원에서 모든 합성세제를 추방하는 운동을 벌이는 것도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본다.
제주도의 공기를 보전하기 위해서도 동서 방향의 도로든 남북 방향의 도로든지 자전거 전용도로 특히 말 타는 전용도로를 지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평야를 끼고 있는 고산본당 중심으로 우리밀살리기운동, 모슬포 본당 중심으로 감자·고구마가 공식품 직거래운동, 무엇보다도 교구 차원에서 유기농 감귤을 육지 본당과 직거래로 풀어나간다면 감귤 수입을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바라건대 제주교구에서 생산 소비 유통 공동체를 만들어 도덕 경제를 성취하면, 생태계 회복, 제주 경제문제, 이성문제, 교육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주민자치(소공동체)라는 중심 고리에 힘을 결집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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