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는 2백주 잔여금중 5억원이란 거금을「한국 행복한 가정운동」을 위해 쓰기로 했다. 이것은 주교단이 오늘날 신자들의 가장 중요한 문제가 가정성화이며 사회와 교회의 바탕이되는 가정이 건전하게 보호、육성되어야 하고 또 태어나 보지도 못한 최초의 생명체인 태아들이야 말로 가장 약한 인간들이며 어느누구도 변호해주는이 없어 이들을 교회가지켜 주어야 한다는데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사실 가정의 행복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면 가정의 행복없이 개인의 행복도 없고 사회의 행복도 없는 것이다. 이렇게 볼때 이번의 주교단 조처는 약간의 놀라움도 있으나 수긍할 수 있는 결정이기도 하다. 이제 이 거금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하느냐 하는 문제는「한국 행복한 가정운동」관계자들이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결정해야 할 줄로 안다.
지금까지 행복한 가정운동은 그 이름만 요란했지 신자들은 아직도 그 정체를 잘 모른다는게 현실이다. 조금안다는 신자들도「행복한 가정운동은 가족계획을 위한 점액관찰법을 가르치는 운동」쯤으로 밖에 모르고 있다. 물론 오늘날 많은 부부들이 산아조절방법과 교회의 가르침과의 사이에서 갈등을 일으키고 있음은 사실이지만 이 문제가 가정문제의 전부는 아니며 또 설사 이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서 행복한 가정、나아가서는 성가정이 되는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행복한 가정운동은 너무 이 문제에만 치우쳐 온듯한 느낌이다.
이제 이번 주교단 조처를 계기로 행복한 가정운동의 활동을 재검토해 보고 앞으로의 방향도 다시 정립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 자금의 활용도 이러한 사전조처가 이루어진 후에 결정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몇가지 원칙을 제시해 보고자한다.
첫째 행복한 가정운동은 성가정운동이 되어야한다. 행복한가정이 성가정이 되는게 아니라 성가정이 행복한가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존엄성과 남녀간의 참사랑의 원리를 먼저 가르쳐야할 것이다.
둘째 행복한 가정운동에 관련되는 모든 운동、액션단체를 통합해서 상호협조、보완할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자연적인 가족계획방법의 보급도 이 가운데 하나로 삼아야 할 것이다. 성문제란 그자체만 이야기 할때는 언제나 쑥스럽고 점잖치 못한 것으로 되어있다. 그래서 다른문제에 부가적으로 교육、확산시키는것도 활성화의 한 좋은방법이 될수있다. 행복한 가정운동은 점액관찰법을 가르치는 운동이라고 알려져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 운동이 크게 환산되지 못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것이다.
셋째 행복한 가정운동의 홍보활동에 더 적극적이어야 할 것이다. 자연적인 가족계획방법을 교회밖으로 홍보하는데도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일반 매스콤에서도 이와 같은 방법을 안다면 다루어 보도할 것이고 부작용이 심한 물리적 화학적 피임방법을 억제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넷째 주교단으로 부터 받은 기금을 너무 조급한 마음으로 써버리지 말라는 것이다. 5억이라는 금액이 하나로 있을때는 커 보이지만 여러몫으로 갈라버리면 보잘것 없는 부스럭 돈이 되고만다. 당장의 성과를 위한 졸속지출을 말아야한다. 행복한 가정운동은 단시일에 끝낼 운동도 아니요 그렇게까지 시급하게 처리해야할 성질의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해서 돈을 움켜잡고 어쩔줄 몰라 아무일도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번에 이 돈을 보람없이 써버리면 또다시 이런 기회가 오기란 참으로 어렵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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