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집불통의 5살짜리 아들과 첫돌을 지내고 걸음마를 시작한 딸을 두고있는 엄마이다.
아이들을 집에 두고 부부가 다른 미사시간에 참석할 수도 있지만 모든 신앙의 기초가 가정이듯이 나는 유별나게도 가족동반의 미사참례를 고집한다.
우리의 자리는 맨뒷자리로 정한다. 마음대로 들락날락할 수 있고 꼬마들이 칭얼대면 밖으로 나가기가 쉽기 때문이다.
어느날 여느 주일과 마찬가지로 꼬마를 유모차에 태우고 아빠는 서고 나는 앉아 강론을 듣고 있었다. 그런데 큰아이가 와서『껌사달라』고 보채는 것을 가지고 온 과자로 진정시키는데, 주위의 아이들이 몰려왔다. 이 장면을 본 아저씨가『시끄러워 강론소리가 잘 안들리니 조용히 하라』고 경고했다.
아빠는 큰애를 데리고 뒷쪽으로 가고 나는 꼬마랑 같이 자리를 잡았는데 다시 낑낑대는 꼬마를 못참겠는지 아저씨가 소란스러운데 왜 나가지 않느냐고 유모차를 끌고 성당밖으로 추방시키는 것이 아닌가.
좀있으니 큰애가 와서『아빠가 집에 가재』했다. 나의 추방장면을 지켜본 아빠는 벌써 딴 옆문을 통해 성당 밖을 나간것이다. 나의 분노는 대단했다.
태중교우인 나는 우리 가족이 다함께 성당가는 것이 큰 바람이었고 그래서 결혼후 2년 반만에 아빠를 영세시켰다.
아빠는 미사를 한번 빠지기 시작하면 영성체도 못하고 고백성사를 볼때까지 미사참례를 종종 게을리하는 적당주의 신자이기도 하다. 그런 아빠를 한달전에 잘아는 신부님으로부터 고백성사를 보게 했다. 그일이 오늘로 허사가 된 것이니 마침 밖에 계시는 본당신부님께 이일을 호소했다.
신부님께서는 아직 성당이 좁아 외국에서와 같이 아이와 엄마들을 위한 자리가 없어 미안하다고 양해를 구하셨다.
남편의 미국유학시절 그곳에서 미사참례 때 내스스로 아이를 데리고 나갔지 쫓겨나지는 않았다.
그곳 성당의 좁은 회의실을 빌려 한국말 미사를 할때면 학생부부들이 많아 어른 숫자만큼의 개구장이 아이들을 데리고도 나름대로 미사는 진행되었다.
본당의 유아실 마련과 이에 따른 부모들의 관심과 아이에 대한 부모의 교육이 아울러 필요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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