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고 나니 멋적고 부끄럽다. 마치 투계(鬪鷄) - 닭싸움을 연상케한다.「불행한 사태」나「중대결심」이라고 하니 당장「민주발전의 제일공정」「사제 민주주의」「반민주적 도전장」「정치협박」등、여당 대변인의 표현 그대로「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최대한의 강결발언」들을 나열하여 반격을 가했다. 그후 양김씨의 밝혀진 의도는「해금전의 신민당 입당」이 바로 중대한 결심이었단다. 이러한 결심은 여당의 강경책을 유발할 것이고 이러한 강경책은 야당뿐아니라 학생들까지 자극할 우려가 있으니 이것이「불행한 사태」라는것이다.
▼한나라를 이끄는 대여당이 야당의 속성인 정책비판、실정공격、정권도전적 발언에 대해 흥분해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것은 무언가 이상하다. 스스로 자신이 없을 때 흔히 과잉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자신감에 충만해 있을때는 웬만한 도전에는 끄떡도 않는다. 자격지심이란게 있다. 스스로 무언가 자신이 없고 약점이 있을때 그 약점을 행여나 눈치 채일새라 숨길려고 애쓴다. 그러다보면 오히려 탄로가 날 수가 있다.▼매사에 신속한 것이 좋은가? 우리는 너무도 성미가 급해서 언제나 어디서나 빠른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음식점에서 손뼉치고 고함치며 음식독촉을 하는 것은 우리 뿐인것 같다. 음식점에서는 독촉하면 할수록 손해인 것을 모른다. 음식맛을 내기도 전에 가져오라고 독촉해 놓고 맛이 없다고 투덜댄다. 잠시 깜박거리다가 밝아지는 형광등에서 우리는 무언가 배울 것이 있을것이다.
▼하기사 양 김씨도 그렇지. 이렇게 사실을 사실대로 처음부터 이야기 할일이지、누가 들어도 이상하게 들릴만한 소리를 일부러 골라서 쓴건지 겁줄려고 사용한건지 모르겠으나 충격요법이란 가끔 쓸만한 것이지 자주 쓸건 못된다. 정치에 별로 민감하지 않은 국민들은 일이 끝난 다음에야 알게되니 아무런 충격도 못받았지만 정치감각이 예민한 사람들은 어지간히 불안했던가 보다. 그래서 요즘같은 세상은 약간 둔감한 사람이 살기편하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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