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그 사람이 좋아하는 동물이나 사람들에 대해서는 아랑곳않고 그저 묻는다는게『나이나 식구는 몇이냐 월급은 얼마냐…』등등 골치아픈 숫자만 묻는다.
그러나 어른들의 이런한 점은 이해한다. 나이가 들면 순수한 마음보다는 물질주의가 되어 버리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사이는 한창 감상에 젖어 있을 사춘기의 학생들이나 심지어 어린애까지도 이런 어른을 닮는다. 개성보다는 상표가 존중되고 마음보다는 물질적 도움을 바란다.
처음만난 친구를 봐도 인상에서 남는것이라고『스트레이트 컷트머리에 아놀드파마 티셔츠와 죠다쉬 청바지를 입고 나이키신발을 신고 프로스펙스가방을 매고있더라』이렇게 단정해 버린다. 그 애의 눈과 입이 어떻게 생겼고 행동이 어떠했으며 하늘을 좋아한다거나 파란색을 좋아한다는 것 등 내면에 나타나는 마음씨보다 상대방의 인간을 하나의「메이커덩어리」로만 보고있는 학생들. 그러면서도 어른들에게 순수한존재로 보이기를 바라는 것은 모순이다.
사람들을 비춰주는 해가 없어져 버리는 밤이 되면 그림자도 지워지듯이, 한낮의 휘청거리는 열기 속에 절대적인 존재도 잊어버린채 목마른 갈망을 그대로 흔들어대는 사람들. 그네들도 밤이되면 진실을 구하고 있을까?
아니 마음을 가진 인간으로서 그림자만을 좋아하는 인간이 아니라 밤으로도 지울수 없는 우리 자신을 그네들도 꼭 가져야 한다.
그래서 우리 세대에도 달속에 옥토끼를 그릴수 있는 자연의 마음을 가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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