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톨릭 문화의 결정체가 될「한국 가톨릭 대사전」편찬이 오는 8월 예정인 제1권 간행을 앞두고 벌써부터 차질이 예상되는 소리가 높다.
한국 교회사 연구소가 추진하고 있는「한국 가톨릭 대사전」은 지난 85년 2월에 처음 나온 한국 가톨릭 대사전의 증보 개정 차원을 넘는 새로운 형태의 사전이다.
그 내용은 차지하고서라도 본책 1권과 부록 1권의 기존 대사전에 비해 새 대사전은 본책 5권과 부록 1권으로 구성되는 방대한 대사전이다. 내용 면에 있어서는 새 항목의 대폭 신설은 물론 기본 항목을 세분화하고 서강대학교 종교신학연구소가 추진하여온「신학 대사전」내용까지 흡수, 한국 가톨릭의 모든 것을 수록한 한국 가톨릭을 대표하는 백과사전으로 준비하고 있다.
한국 가톨릭 문화를 집대성하는 이 작업이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전 6권(부록 1권 포함) 간행에 필요한 자금은 20억 원 정도라고 한다. 권당 간행 예상비는 3억에서 3억5천만 원이다. 그런데 확보된 자금은 서울대교구에서 5년 동안 매년 5천만 원씩 지원하는 2억5천만 원과 독일 해외 원조 기구인 미씨오로부터 지원 받은 8천만 원이 전부이다.
예산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대사전 간행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어림잡아 도시 지역에서 성당 건물 하나 신축하는 비용이면 가능한 이 작업이 난항을 겪는다는 것은 한국 가톨릭의 부끄러운 문화 수준과 직결된다.
서울대교구가 산하 기관인 한국 교회사 연구소의 이 사업에 매년 5천만 원씩 총 2억5천만 원을 지원하기로 한 것은 이 사업의 중요성을 인정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기왕에 벌여 놓은 대사업이라면 계획대로 차질없이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 특히 사전 편찬 사업에서 간행의 차질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서울대교구는 지원 액수를 늘려 간행에 차질이 없도록 한 다음 일부 대여 자금을 회수하는 방법을 강구하여서라도 사전 간행에 차질이 없도록 배려하여야 할 것이다. 이 대사전은 일단 간행만 되면 기본 수요자들로부터 상당액의 간행비를 판매 대금으로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가톨릭 문화를 집대성하는「한국 가톨릭 대사전」편찬에 독일 원조 기구의 도움을 받고 있는 우리 교회의 문화 수준은 어디쯤 있는 것일까. 이 부끄러움을 해소하는 방법은 교회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국내 독지가의 출연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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